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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中서 경쟁사 '에어버스 중고항공기'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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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중국 항공사에 항공기를 판매하며 경쟁업체인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중고 항공기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국동방항공은 30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보잉으로부터 보잉777기종 20대를 매입하는 6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는 보잉이 동방항공으로부터 에어버스 A340기종 5대를 매입해주는 합의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항공기제작사들은 항공사들을 상대로 구식 모델을 최신 모델로 업그레이드 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구형모델을 가끔 재구입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앞서 에어버스도 동방항공에 15대의 A330기종을 판매하는 별도 계약의 일부로 동방항공으로부터 나머지 A340기종 5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중국과 유럽간 배출가스문제를 둘러싼 논쟁으로 계약이행이 지연되고 있다.

에어버스는 지난 1993년 취역한 A340기종의 판매가 저조해지자 지난해 A340기종의 생산을 중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보잉의 경쟁사 중고항공기 재구매 건에 대해선 양측간 경계를 넘나드는 거래를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데 동의했다. 현재 전세계 항공기 제조업체는 보잉과 에어버스사로 양분화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고항공기시장에 정통한 전문가인 영국 소재 RPK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칼 부르예네스 이사는 이 같은 거래에 대해 "이따금 발생하지만 결코 선호하는 방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 보잉은 777기종의 성공적인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싱가포르항공으로부터 공장 내 조립상태의 제품을 포함해 A340기종을 매입하기로 해 항공기 인도 당시 에어버스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1984년 보잉은 또 쿠웨이트항공에 자사항공기를 판매하기 위해 쿠웨이트항공이 예약한 에어버스사의 신기종 A310기종 몇대를 대신 구입해주기도 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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