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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와 핵거래 의혹' 사르코지 궁지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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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인터넷매체 고소의사 밝힌 직후 비밀외교문건 공개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간의 비밀 거래 의혹이 오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3월 사르코지가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카다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했던 인터넷 매체 '메디아파르'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좌파 성향의 미디어가 자신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르코지가 고소 의사를 밝힌 직후 프랑스 주간지 '레 쟁록큅티블'이 사르코지와 카다피가 비밀거래를 했다는 비밀문건을 공개했다.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가 튀어나온 것이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레 쟁록큅티블'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불가리아인 간호사 5명과 팔레스타인인 의사 1명을 석방해주는 대가로 카다피와 비밀 거래를 했다는 기밀 외교문건을 폭로했다. 레 쟁록큅티블은 석방 협상 당시 특사였던 장뤼크 시뷔드로부터 입수한 기밀 외교 전문을 오는 2일 발간할 최신호에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 쟁록큅티블은 기밀 외교문건을 내용을 근거로 2007년 7월24일 아이들에게 에이즈 바이러스 오염 혈액을 수혈한 혐의로 리비아에서 8년간 감금돼 있던 불가리아인 간호사 5명과 팔레스타인인 의사 1명을 석방해주는 대가로 사르코지가 카다피와 핵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시뷔드 특사는 2007년 7월16일자 외교 문건에서 "프랑스와 리비아 협력 방안에 대한 초안을 전달하기 위해 리비아 고위층과 접촉해야 한다"고 기록했다. 또 이틀 후 리비아가 핵 협력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는 내용을 프랑스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후 7월23일 프랑스가 간호사와 의사가 풀려난 후에 핵 협력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바로 다음날 석방이 이뤄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석방이 이뤄진 바로 다음날 트리폴리를 방문했으며 그해 말 카다피를 파리에 초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르코지와 카다피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메디아파르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카다피가 사르코지 대통령에 4200만파운드를 지원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AFP 통신은 프랑스 대통령궁과 외교부 관계자 모두 레 쟁록큅티블의 폭로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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