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가 학생, 저소득층 아동 3만명을 대상으로 치과주치의 사업에 나선다. 또 필수 예방접종을 전면 무료로 하고, 외국인근로자 등 취약계층의 진료지원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1일 '서울시 건강지킴이 5대 중점사업'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업은 ▲학생 및 저소득층 아동 치과주치의제 ▲필수 예방접종 전면무료와 선택예방접종 확대 ▲발달장애나 주의력결핍 아동을 위한 아이존 확대와 마음건강학교 운영 ▲외국인근로자 등 취약계층 자녀 무료진료 지원확대 ▲토요 어린이 건강클럽·어린이 한방사업·어린이 튼튼버스 운행을 통한 건강증진 등을 골자로 한다.
이번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학생 및 저소득층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은 올 3만명을 시작으로 점차 서울 전지역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 치과의사회, 서울시교육청, 시민단체, 전문가, 학교, 지역아동센터 등 협력기관을 통해 시행된다.
치과주치의 사업을 수혜받는 3만 명 중 2만 명은 성동구, 광진구, 강북구, 노원구, 서대문구, 강동구 등 6개구 시범자치구의 초등학교 4학년이며, 나머지 1만명은 서울시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청소년 등 저소득층 아이들로 구성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동 청소년들에게 발생이 높은 질환은 치아우식증(충치)으로 지난 2001년 1000명당 55명 발병에서 2010년에는 180명까지 3배 이상 증가했다. 영국, 잉글랜드, 핀란드 등은 18세까지 무상으로 치과의료서비스를, 독일의 경우는 18세미만에 진료비 무료, 18세까지 치열교정 보장하고 있다.
6개구 초등학생 4학년 학생들은 지역 치과의원에서 문진표를 작성한 뒤 구강검사를 실시한 뒤, 향후 치과의원에서 진행할 구강건강관리 내용, 가정에서의 조치사항 등이 기재된 구강검진결과 통보서를 받는다. 또 구강위생, 식습관, 불소이용, 올바른 칫솔·치실질 등 구강보건교육프로그램에 따라 예방교육을 받게 된다. 저소득층의 경우 보건소에서의 예방진료 서비스와 함께 지역 치과에서 치료까지 받을 수 있다. 각 보건소마다 구성한 협의체에서 자치구 예산에 따라 치료범위를 결정한다.
이와함께 시는 올부터 필수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한데 이어 취약계층에게 선택예방접종 중 A형간염과 뇌수막염 무료접종을 실시한다. 연초부터 시작한 A형간염 무료접종은 3월까지 1282명이 혜택을 받았으며, 하반기부터는 무료접종 대상 범위를 하위 15%에서 20%로 차상위계층 120%까지 확대하고, 하위 20%를 대상으로 뇌수막염 무료 예방접종도 실시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건소에 가야만 가능했던 무료종은 올부터 민간의료기관 1563개소와 협약 체결함으로써 간편해지고, 서울·경기·인천 3개 광역단체가 필수예방접종 상호간 지역구분 없는 무료추진을 협약해 지역제한 민원도 사라졌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의료지원형 아이존’을 강북권, 금천구 총 2개소에 설치, 지역사회 내 재활기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개별 및 그룹 치료프로그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통한 치료 및 연계, 양육 및 치료과정에 대한 부모 역할 교육 및 지지프로그램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시는 의료보험혜택이 없는 외국인근로자 등 소외계층에게 본인부담이 큰 입원 수술 의료비 지원과 입원 수술과 연계되는 외래 진료비로 한정 지원해 오던 것을 올부터는 지원대상자 자녀의 감기 등 경미한 질환의 외래 진료비도 확대 지원키로 했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어린이날을 맞아 미래의 희망이며, 새싹인 어린이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새롭게 도입한 다양한 보건사업과 기존 보건사업의 확대 강화로 공공보건서비스의 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모든 어린이가 누릴 수 있는 공공건강서비스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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