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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측근 비리 수사' 포스코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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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연관 이동조 회장 제이엔테크에 물량 몰아줘
파이시티 시공사 재선정에서도 단독 입찰 특혜 논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인ㆍ허가 등 이명박(MB) 대통령 측근 비리가 확산되면서 포스코가 비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MB측근 인ㆍ허가 비리 의혹의 핵심에 서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이 포스코 하청업체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망이 조만간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를 향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1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 회장이 운영하는 제이엔테크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포스코 발주 공사를 도맡다시피 하며 매출이 10배 가까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 설비 공사업체인 제이엔테크의 2006년과 2007년 매출액은 각각 25억원과 27억원이었지만 2010년 매출은 226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처럼 이 회사가 급성장 할 수 있었던 비결은 2008년 7월 포스코건설의 하도급업체로 이름을 올린 데 있다. 현재 이 회사는 포스코의 환경산업기계부문 협력업체로 등록된 상태다. 이런 성장의 배경에 이 회장과 박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풍문이 현지에서는 파다하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과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 형제의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인으로, 소위 '영포라인'(영일·포항 출신)으로 분류된다. 이 회장은 과거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남구 울릉군에서 중앙위원을 지내면서 당시 이 의원의 보좌관이던 박 전 차관과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박 전 차관을 '영준아'라고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포스코 회장 교체 당시 실세였던 박 전 차관과 이 회장이 이같은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 의원과 포스코와의 관계도 의혹의 대상이다. 포스코 계열사에 이 의원의 측근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포스코의 무리한 인수ㆍ합병(M&A)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7년 계열사가 23개에서 올해 4월 70개로 3배 넘게 치솟았다. 주력 사업과 연관이 없는 기업들도 다수 사들여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게다가 이들 계열사에 대한 자금대여 및 차입ㆍ채무보증ㆍ계약이행보증ㆍ납세보증 등 모범적인 출자ㆍ지배구조와는 거리가 먼 행태들도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 지난해 5월 파이시티 시공사 재선정 과정에서 단독으로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포스코건설도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3월 총사업비 2조4000억원 규모의 파이시티 시공권을 따냈으나 8900억원에 이르는 기존 대출금에 대한 보증을 서지 않는 등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단독으로 입찰할 때도 채권은행 측과 사전에 협의가 된 상태로 다른 건설사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와 정권 실세들과의 연루설은 오래 전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왔던 얘기"라며 "이번 파이시티 비리로 인해 관련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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