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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화학株 중국만 바라본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수요 감소 영업익 뚝
52주 신저가 내달려
신사업 등 개별호재로
하반기 반등징후 기대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화학주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단기 낙폭이 크다 보니 저가매수 기회라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잇따르지만 바닥 밑의 지하실처럼 추가하락하는 양상이다.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뚜렷한 반등의 징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주가 반등 시점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전거래일인 지난 27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7일 종가기준으로 전일보다 5000원(4.26%) 하락한 1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LG화학호남석유화학도 각각 2.45%, 3.95% 하락했다. 두 종목 역시 52주 신저가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다.

대형 화학주의 하락은 표면적으로는 실적 악화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어닝쇼크'에 해당하는 결과를 내놨다.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한 4595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42% 줄어든 3809억원에 그쳤다.


다음날인 20일 실적을 발표한 호남석유화학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191억원(-62.36%), 1785억원(-59.84%)에 그쳤다. 이보다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호석유화학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4.8%, 50.4% 감소했다.


화학주의 저조한 1분기 실적은 중국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화학업종의 성장이 중국 성장과 민감하게 이어져 왔지만 최근 중국 경제의 주춤한 성장률과 '필수품·일용품·상품(Commodity)'을 벗어나는 움직임이 화학업종의 약세의 배경이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주들의 실적 개선은 2분기를 거쳐 하반기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에도 중국의 수요회복이 지연되면서 본격적인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분간 뚜렷한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역내 경쟁사와 비교할 때 주가 낙폭도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지준율 인하, 유가 안정에 따른 제품마진 반등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올 경우 단기 대응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개선 시점을 2분기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수요 정체 및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3월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4월 이후 주요 소비처인 IT제품의 출하량 증가로 합성수지 제품의 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회사의 개별 호재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저가매수에 무게를 두는 의견도 있다. 예컨대 LG화학 주가가 프리미엄을 받은 이유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등 신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지만, GM '볼트' 판매 부진 등으로 제동이 걸렸다. 역으로 GM 전기차가 살아나면 LG화학에 대한 매도세가 매수세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신사업은 이제 출발선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GM '볼트'의 판매량이 3월부터 증가하고 있고, 친환경차 출시로 중대형 배터리 부문의 매출액은 재차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도 케이피케미칼의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상법 개정으로 케이피케미칼과 합병이 재추진 될 전망이다. 이응주 애널리스트는 "2009년 합병 추진 시기보다 합병조건이 호남석유 쪽에 더 유리해졌고, 합병절차도 수월해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적부진 화학株 중국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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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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