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국에서만 로열티 200억원 이상 기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중국에서 3년 내 매장 1500개를 돌파하고 중국 1등 커피전문점 브랜드로 성장하겠다."
국내 토종브랜드 카페베네가 중국에서 매장 1500개 이상을 열고 3년 내 스타벅스를 따라 잡을 계획이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는 29일 중국 베이징에 왕진, 올림픽공원, 중관촌에 매장 3개점을 동시 개장하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뉴욕 맨해튼에 진출한 이후 두 번째 해외 출점이다.
이날 김 대표는 왕징푸마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茶) 문화로 대표되던 중국에서 차 대신 커피를 즐겨마시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커피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카페베네가 선점브랜드와 경쟁해 시장을 리드했듯 중국에서도 2년 이내 경쟁 브랜드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이번 3개 매장 개장을 시작으로 동북 3성과 상하이 남부지역을 포함해 중국 내 거점지역을 크게 4개로 나누고 연내 도시별 2개 이상의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먼저, 왕징푸마점은 왕징의 대표 랜드마크인 푸마빌딩 1층 내 위치해있다. 중국 현지 한인교포 등이 주로 거주하고 있어 한국인 고객들이 특히 자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림픽공원점은 베이징 올림픽 내에 조성됐다. 이 지역은 천안문 등 중국 5대 관광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라 주요 고객층은 관광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직원 교육장소 및 교육아카데미 운영 장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중관촌점은 북경대학교·인민대학교·청하대 등 북경 내 유명대학이 인근에 있어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페베네는 한국에서의 매장 운영 노하우와 로스팅 기술 등 기본기를 바탕으로 중국 내 커피문화를 새롭게 선도하며 2015년까지 매장 1500개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중국시장에서 카페베네의 성장가능성은 주목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카페베네가 짧은 기간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데는 중국 현지회사의 조력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
부동산·금융 등 중국 내 종합그룹인 중기집단(中企集團)의 전폭적 지지가 그것. 카페베네는 중기집단과의 협력 아래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등으로부터 3000억원 이상의 자금 확보를 약속 받았다. 이는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중국 내에 동시에 개장할 수 있는 규모의 자금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원활한 진출과 미래 발전을 위해 중기집단의 조력은 지속될 예정이다.
카페베네는 또 중국 현지인들에게 차별화된 한국 커피전문점 이미지를 그대로 소개하기 위해 한국과 동일하게 인테리어를 꾸몄다. 북카페 콘셉트를 적용해 중국 서적을 배치한 것은 물론, 메뉴도 한국 매장에서 먹는 메뉴 와 동일하게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전 매장에 넓고 안락한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하고 와이파이를 설치해 대 학생과 젊은 층의 고객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중국에서 카페베네가 앞으로 벌어들일 로열티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카페베네 측은 "로열티 협의가 완료된 것은 아니지 한국에서 스타벅스의 매장 당 연간 로열티인 3738만원의 절반수준인 1800만원의 금액으로 계산했을 때, 계획대로 1500개의 매장을 개장한다면 중국에서만 로열티 200억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카페베네의 신선한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와플과 케이크 등 다양한 메뉴로 중국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라며 "한국의 커피문화를 중국 대륙에 널리 알리고 카페베네가 전 세계에 자랑스러운 토종 커피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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