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오늘 저녁은 뭐먹지?"
외로운 주말을 보내는 싱글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딱히 만날 친구가 없는 상황이라면 외로움은 커지고, 고민은 깊어진다. 때로는 라지(large) 사이즈 피자 한판으로 주말을 보내는 사람도 주위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외로운 싱글들을 위해 편의점이 발 벗고 나섰다. 삼각김밥, 컵라면, 도시락 등 기존에 메뉴와 달리 중화요리에 쌀과 반찬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의 끼니 걱정을 덜어주고 있는 것.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5.3%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2·3·4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5년에는 1인 가구의 비중이 34.3%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편의점들이 이 같은 이들을 겨냥한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훼미리마트는 중국요리 전문점에서 먹을 수 있는 양장피와 해파리 냉채를 내놓았다. 기존의 도시락과는 차별화된 상품으로 새로운 메뉴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다. '중화일품 양장피(170g·3000원)', '중화일품 해파리냉채(160g·3000원)'으로 혼자 먹기에 딱 알맞은 양으로 가격도 적당하다.
훼미리마트는 간편하고 신선한 중화요리 콘셉트로 '중화일품 양장피'와 '중화일품 해파리냉채'를 출시했다며, 중화요리를 혼자 주문하기에 부담되는 1인 가구의 구성비가 많은 독신자주택에서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세븐일레븐은 독신 가구, 맞벌이 가구 등을 위한 소포장 곡류 9종과 반찬 6종을 선보였다. 곡류 상품은 청결미 1종(1kg·4900원)과 찹쌀, 현미(각300g·1900원), 혼합15곡(200g·2900원) 등 잡곡류 8종이다. 이어 다음달 중에 메추리알장조림, 고추장오징어채, 무말랭이, 땅콩조림, 밤깻잎, 멸치조림 등 6종의 반찬 제품을 2500원 균일가에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GS25는 지난해 8월 만화 식객(食客) 브랜드로 삼계탕 등 가정간편식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철수 세븐일레븐 신선팀장은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쌀, 반찬류 상품 매출이 매년 10~20% 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가정간편식(HMR)과 더불어 반찬 상품 구색을 더욱 확대해, 한끼 식사를 든든히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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