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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의 싱크탱크 누가 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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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옆엔 '줄푸세 주역'…문재인 뒤엔 '노무현 재단'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김종일 기자]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들의 곁에는 제갈공명을 자처하는 '싱크탱크'가 있다. 싱크탱크는 외곽에서 정치인의 정책을 입안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때로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대중적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을 짠다. 정치적 위기에 몰렸을 때는 스스로 '몸통'을 자처하며 정치인을 보호하기도 한다.

◆ 朴 미래연구원 탄탄…김문수 이재오 싱크탱크도 활개=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외곽조직이 탄탄하다.


박 위원장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는 2010년 말에 출범한 '국가미래연구원'이다. 이 조직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연구단체로, 올 초 복지 경쟁을 불러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07년 박 위원장의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 공약을 만든 김광두 서강대 교수가 원장을 맡고 있으며, 19대 총선에 당선된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가 경제 브레인을 담당한다.

'함께하는 복지사회 구현'을 목표로 2008년 출범한 '국민희망포럼'도 박 위원장의 외곽조직이다. 사회 봉사가 주목적이라지만 이사회 밑에 정책연구원, 사회적기업연구소 등을 두고 기획홍보팀ㆍ운영지원팀 등 사무국과 지역별 지부를 갖춰 조직과 규모가 정당과 비슷하다. 함승희 전 의원이 이끌고 있는 '포럼오래'는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이나 브루킹스 재단과 같은 민간 싱크탱크를 모델로 한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좌승희 서울대 겸임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경기개발연구원의 조언 때문이다. '선점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출마선언에서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 투옥 등을 강조하며 박 위원장과 이미지 차별화에 나선 것도 이 단체의 작품이다. 25일 '서민 김문수' 이미지를 강조하고 감동과 스토리를 전파하는 이벤트 등을 기획한 문건이 공개돼 관권 선거 논란을 빚은 것도 경기개발연구원과 무관하지 않다는 추측이 많다.


4.11총선을 통해 7선 고지를 밟은 정몽준 의원의 싱크탱크는 '아산정책연구소'와 '해밀을 찾는 소망'이 대표적이다. 아산정책연구소는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과 함재봉 전 연세대 정외과 교수가 연구원장을 맡아 외교안보, 남북문제 등에 대한 연구에 집중한다. 해밀을 찾는 소망은 정치와 연관된 정책기능을 수행하는 별도의 정책연구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 의원이 사재를 털어 만든 개인 연구소다. 김경환 서강대 교수와 김근배 숭실대 교수 등 200여 명의 자문 위원이 뛰고 있다.


민생행보를 재개한 이재오 의원은 싱크탱크로 '푸른한국'을 가동 중이다. 2007년 이명박 캠프의 정책자문그룹인 청한포럼 이사장을 지낸 최토출 이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친이계의 싱크탱크들을 상당수 수용, 500여 명의 교수진을 포함해 35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한 사단법인이다.


◆ 문재인 노무현재단…野 싱크탱크 소규모서 조직불려=야권의 유력대권 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자신의 가장큰 정치적 후원세력이었던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내달 말 사임한다. 문 고문 측은 "문 고문이 어떤 특정한 싱크탱크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문 고민이 각각 상임대표와 이사로 있는 '혁신과 통합(혁통)'과 '한국미래발전연구원(미래연)' 등이 후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고문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 노무현재단과 혁통, 미래연 등 그의 후원세력이 한데 모이는 '메머드급 싱크탱크'가 발족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는 '안철수 재단'과 '안랩(안철수연구소)'이라는 든든한 후원조직이 있다. 그가 대선행보에 나서면 싱크탱크를 따로 꾸리기보다는 그를 후원하는 멘토단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클리닉연합 원장과 박영숙 안철수재단 이사장,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 등이 대표적인 멘토다. 외각에서는 지난해 '청춘콘서트' 참여 학생들이 주축으로 구성된 '청년당'과 '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 등이 온ㆍ오프라인에서 지지 조직으로서 외연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6월 9일 전당대회 이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 고문의 외곽 조직으로는 2006년 출범한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있다.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을 비롯해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 등이 주도하고 있다.이 재단은 손 고문에게 '경제민주화' 등 정책전반에 대한 자문을 하며 공식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손 고문은 지난 22일 유럽의 복지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유럽 5개국 방문길에 나섰는데 이 자리에는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와 홍승권 서울대 의대 교수,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총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5선에 성공한 정세균 고문은 조만간 대선 도전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정 고문은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를 대선 캠프로 전환하기 위한 정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분수경제론' 등 경제 정책을 개발하고 있는 '국민시대'는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와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이 주축이며 윤성식 고려대 교수와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 그룹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민우 기자 mwlee@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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