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클래식] 심슨 "눈물의 설욕전~"

1라운드서 4언더파 호조, 마스터스챔프 왓슨은 공동 49위서 '숨 고르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제부터 '눈물의 설욕전'이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랭킹 2위 웹 심슨(미국ㆍ사진) 이야기다. 심슨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아본데일 루이지애나TPC(파72ㆍ7425야드)에서 열린 취리히클래식(총상금 640만 달러) 1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10위(4언더파 68타)에 포진했다. 켄 듀크와 카메론 트링갈리(이상 미국) 등 공동선두(7언더파 65타)와는 3타 차다.

이 대회가 바로 심슨이 지난해 바람 때문에 다잡았던 우승컵을 버바 왓슨(미국)에게 상납했던 무대다. 마지막날 15번홀(파4)에서 아주 짧은 파 퍼트를 남기고 셋업한 상태에서 바람이 공을 움직여 1벌타를 받았고, 결국 왓슨에게 동타를 허용해 연장전에 끌려가 무릎을 꿇었다. 심슨의 억울함은 올해부터 선수의 잘못이 없을 때는 벌타 없이 리플레이스하는 쪽으로 골프규칙까지 개정시키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심슨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26개의 '짠물퍼팅'까지 과시해 일단 설욕전의 동력은 마련한 상태다. 선두권은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어니 엘스(남아공)가 공동 3위(6언더파 66타)에서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엘스는 특히 바람이 강한 오후 조에서도 6언더파를 몰아쳐 2라운드에서 더욱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스터스 챔프' 버바 왓슨(미국)은 반면 3주 만에 출전한 탓인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는 어수선한 경기를 펼치며 공동 49위(1언더파 71타)에서 실전 감각을 찾느라 분주하다. 33개의 퍼팅으로 특히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PGA투어 최고의 장타자답게 4개의 파5홀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내 스코어를 지켰다. 현지에서는 세계랭킹 2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1오버파의 난조로 10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는 게 장외화제가 됐다.

한국은 '아이돌스타'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이 공동 33위(2언더파 70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공동 49위에서 2002년 이 대회(당시 컴팩클래식) 우승의 달콤한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강성훈(25)도 이 그룹이다. 캐나다 교포 리처드 리(25)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2ㆍ한국명 이진명)는 공동 69위(이븐파 72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