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갤럭시S3 발표 시기를 앞당겨라"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달초 갤럭시S3 발표를 5월초로 앞당기라고 지시했다. 물망에 오른 날짜는 여러 개였다. 당초 내부에서도 5월말이나 6월초를 예상했으나 신종균 사장의 지시로 삼성전자는 급작스럽게 발표 시기를 당겼다. 신형 아이폰 출시에 앞서 공개해 기선을 잡겠다는 복안이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5월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제품 공개 시기를 놓고 삼성전자 등 제조사간 눈치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발표와 제품 출시의 시차가 길지 않다면 조금 먼저 발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주목시키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며 "공개 시기를 둘러싼 제조사간 수 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5월3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3를 공개키로 한 일정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3에 자체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하면서 개발 기간이 예정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애플이 6월초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서둘러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아이폰4S가 출시되기 한 달 전에도 롱텀에볼루션(LTE)폰을 출시하며 맞불을 놓은 적이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 발표 시기를 앞당긴 것과는 반대로 팬택은 베가레이서2의 공개 시점을 오히려 늦췄다. 당초 베가레이서2는 4월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5월초로 늦춰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 발표 시기를 앞당긴데 따른 것이다. 갤럭시S3는 현지 시간으로 3일 오후 7시,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3시 공개된다. 팬택은 하루 전인 3일 제품을 선보인다.
팬택 관계자는 "갤럭시S3보다 하루 먼저 신제품을 공개해 우리 제품의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며 "갤럭시S3와 정면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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