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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부족" 투자자 질책···LG전자 경영진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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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LG전자는 평소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 (투자자들에게)자신감을 조금 더 보여주길 바란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에서 개최된 LG전자의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장에서 한 투자자가 회사 경영진을 향해 던진 말이다.

이날 LG전자는 3D TV 및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호조와 수익성 위주의 사업집중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칭찬보다 보수적인 기업운영과 주가 관리 부족 등에 대한 공개적인 질책을 해 회사 경영진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이들은 LG전자가 뛰어난 경영 능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보수적인 회사 운영때문에 최근 한달동안 20% 가량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LG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 9만4300원까지 올랐다가 한달 만에 7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회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실적 발표회에 참석한 또 다른 투자자는 "LG전자가 인더스트리(산업)를 분석하는 능력이 굉장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분기초 회사에서 예상하는 실적 전망치하고, 실제로 발표하는 수치하고 왜 이렇게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달 동안 주가가 이렇게 빠졌다는 것에 대해 회사측이 신경을 조금 더 써야 할 것 같다"며 "잘 할 수 있음에도 비즈니스 자체를 보수적으로 보고 시장을 굉장히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에 소속해있는 이들 투자자들은 경영진들의 경영 전략 부진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투자자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회사측을 대표해서 나온 경영진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초 전망보다 좋은 1분기 실적을 들고 나왔음에도 따끔한 질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본부 관계자는 "모바일 사업의 비즈니스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예측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며 "만약 잘못됐을 경우 회사 경영에 굉장히 큰 임팩트가 오기 때문에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짚어가는 보수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도 "최근처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정확한 실적 예측을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회사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좋은 실적을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단말 사업에 대해서도 경쟁자들을 캐치업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며 "시간이 가면서 더 나아질 것으로 판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1분기 연결매출 12조2279억원, 연결영업이익 44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매출액은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다.


회사측은 TV부문이 시네마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한 '시네마 3D 스마트 TV' 등 신모델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고 가전부문도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세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본부별로는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3302억원과 영업이익 2171억원을 기록했다. 평판TV 판매량은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침체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2171억 원)과 이익률(4.1%)은 지난 2009년 3분기(2270억 원, 4.6%) 이후 10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평판TV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시네마 3D 스마트TV 신모델 조기 출시와 원가 절감, SCM(Supply Chain Management)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4972억원, 영업이익 38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한 MC사업본부는 1분기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을 역대 최대인 36%로 늘려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옵티머스 Vu:(뷰)', '옵티머스 LTE'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와 지속적인 운영 효율화를 통해 흑자폭을 확대하는 등 점진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홈 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도 매출액 2조5357억원, 영업이익 1516억원으로 도약했다. 세계 최대 870리터 양문형 냉장고, 국내 최대 19kg 건조 겸용 드럼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49% 증가했다.


에어컨디셔닝 앤 에너지 솔루션(AE)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2179억원, 영업이익 811억원으로 분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이익률은 지난해 본부 출범 이후 최대치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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