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학교일수록 자살자 급격히 늘어
[아시아경제 김종수 기자]최근 5년간 서울에서만 모두 101명의 학생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며, 특히 상위학교로 갈수록 자살하는 학생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은 23일 "시교육청으로부터 '최근 5년간(2008년1월1일~2012년3월31일) 학생 자살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해본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자살한 학생수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24명에서 2010년 27명으로 늘었다가 2011년에는 18명으로 줄었다. 올들어 3월말까지는 모두 8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초등학생은 1명에 그쳤지만 중학생 27명, 고등학생 73명이 자살해 학년이 높아지면서 자살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원인으로는 가정문제가 23명(22.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염세비관(15명), 성적문제 (11명), 이성문제·신체결함(각 2명) 등의 순이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등의 기타 이유로도 48명(47.52%)의 학생이 꽃다운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김 의원은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들 자살 예방에 나선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과도한 입시경쟁과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한줄 세우기식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자살을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한 줄 세우기식 입시·경쟁교육에서 협력·협동 교육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종수 기자 kjs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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