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료질 높이려면 필수" 계획안 마련
[아시아경제 김종수 기자, 조민서 기자]그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서울시립대(이건 총장)에 의과대학을 신설하는 방안이 큰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시의회에서 이와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안 마련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의 김인호 의원은 7일 "서울시립대에 의대를 설립, 우수한 의료인력을 배출하고 시립병원과 연계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 의료의 질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기존의 추상적인 언급을 넘어 구체성을 띤 계획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고급화와 대형화로 무장한 영리병원들이 개원을 앞둔 가운데 소득계층간 의료서비스 격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김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서울시에 위치한 종합병원은 58곳으로 이중 국공립병원은 8곳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서울대학병원만이 3차 의료기관이며 시립병원 13곳 중 3차 기관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같은 상황이 사회계층간 의료서비스의 양극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 공공의료서비스 만족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재 시립병원에 투입되는 서울시 보조금 및 예산은 총 1600억원에 이르는 시민의 세금이 쓰이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만족도가 낮은 것은 서울시의 공공의료서비스의 허술함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증거"라며 의대 설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은 최근 총장 집무실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까지 의과대학을 개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어 "시립병원 등에 의사가 많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는 만큼 시립대의 재활치료나 복지 등의 부분을 강화한다면 서울시와 함께 도시형공공의료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보건복지부가 먼저 의료인력을 요구해야만 대학의 신청을 받고 위원회를 구성해 의대설립 허용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997년 관동대, 가천의대, 성균관대 등을 마지막으로 의과대가 신규로 개설된 사례는 없다.
김종수 기자 kjs333@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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