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자산운용, 펀드매니저 1명당 펀드수 50개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운용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는 여러 명의 펀드매니저가 함께 운용한다. 반대로 1명의 펀드매니저가 여러 개의 펀드를 운용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매니저가 정성을 다해 운용하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소홀한 펀드도 생긴다. 특히 한 사람이 10개가 넘는 펀드를 동시에 운용하면서 모든 펀드에 정성을 다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에는 한 명의 펀드매니저가 무려 50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15명의 펀드매니저를 보유하고 있는 플러스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 당 펀드 수는 무려 50개다. 공모펀드는 총 1조5076억원 규모의 9개뿐이지만, 사모펀드가 무려 74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모펀드들의 설정원본은 총 1조3000억원 수준이다. 플러스자산운용은 '플러스 웰라이프 주식형 펀드'를 대표상품으로 하고 있고, 2006년 이후 한국야쿠르트가 지배주주로 있다.
10명의 펀드매니저를 보유한 HDC자산운용이 펀드매지저 1명당 26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었으며, 동부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들이 각각 1명당 20개와 18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KTB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당 펀드 수가 12개로, 한 명의 펀드매니저가 10개 이상의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로 기록됐다.
박창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지난해 '개선이 요구되는 펀드매니저의 운용부담 현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펀드 수에 비해 펀드매니저 수가 증가했지만, 일부 자산운용사에서는 여전히 펀드매니저가 지나치게 많은 펀드를 동시에 운용하는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3명 이상의 펀드매니저가 하나의 펀드를 운용하는 해외 사례와 대비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자본시장통계 서비스를 통해 각 운용사들의 펀드 및 펀드매니저 수와 펀드매니저당 펀드수를 공시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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