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향후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상당기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자재 제약, 부채 부담 등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가운데, 지난 30년 이상 세계 경제를 지배한 신자유주의가 퇴조하며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22일 '중장기 경제환경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은 구조조정에 당분간 몰두하면서 2%대의 성장을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며, 신흥국들도 내수 확대와 물가 안정에 주력하면서 과거에 비해 2~3%p 안팎의 성장 저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앞으로 상당 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부채에 대한 부담, 원자재 제약, 신흥국 고성장세 약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신자유주의적 성장 방식이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세계 경제는 지난 30년 이상 세계 경제를 지배한 신자유주의가 퇴조하고 정부가 역할을 확대하면서 고용 회복, 양극화 해소, 산업 정책 강화, 금융 규제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선진국들은 제조업의 부활을, 신흥국들은 미래 산업의 육성을 강조하면서 일부 영역에서는 글로벌 제조기업 간 층위 없는 단일 리그에서의 경쟁 또한 예상된다.
연구원은 "신흥국의 소득 증가와 정보 격차 축소에 따른 소비 동조화 현상 또한 주요 특징 중 하나"라며 "요소 비용 상승에 따른 생산기지의 탈중국화, 고용 창출을 위한 선진국의 제조공장 재유치에 따른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분화도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서 자원 부국과 대규모 시장국, 저임 노동력 보유국 등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국가들로 꼽혔다. 세계 경제와의 동조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저성장기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는 신흥국 중심의 수요 지속에 따라 꾸준한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지적됐다.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2014년 이후 반전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 환율 가운데서는 달러가 비교적 여타 통화에 비해 강세를 띠고, 원화는 달러당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며 수출경쟁력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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