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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주식talk⑮] 펀드매니저, 수익률 전쟁에 골병 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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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라노연예조작단 2010년

[영화속 주식talk⑮] 펀드매니저, 수익률 전쟁에 골병 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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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펀드매니저는 금융투자업계의 수많은 직업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편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만 하더라도 종목이나 산업, 시장을 분석하는 전문가로 언론이나 외부에 많이 노출되는 편이지만, 펀드매니저는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익률에 대한 스트레스는 그 어느 직종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펀드매니저는 바이 사이드(Buy Side)에 위치해 있다. 애널리스트가 종목을 평가해 어떤 종목, 어떤 상품을 사라고 권유하는 셀 사이드(Sell Side)에 위치해 있다면 펀드매니저는 반대편에서 이들의 추천과 본인의 판단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펀드매니저의 결정에 해당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들은 투자금을 맡긴 고객으로부터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는다.

영화 ‘시라노 연예조작단’의 펀드매니저 상용은 수익률 높은 펀드를 운영하는 펀드매니저계의 잘 나가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아킬래스건은 있다. 자신의 고객 중 한 명인 사채업자 권 사장 때문이다. 소위 ‘검은돈’을 만지는 권 사장은 상용에게 큰 돈을 맡기고 수익률이 저조하자 찾아가 협박을 일삼기도 한다.


상용의 상황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지만 펀드매니저로서 항상 수익률 싸움에 애가 타는 건 현실과 다를 바 없다. ‘수익률=실적’인 세계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은 고객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일 뿐 아니라 본인의 커리어에도 상당한 마이너스요인이 된다. 심한 경우, 투자자들이 펀드 판매사, 운용사를 대상으로 집단 소송을 내기도 한다.

일반인들이 가입하는 각종 펀드는 자산운용사에 속해 있는 펀드매니저를 통해 운용된다. 자산운용사는 5명 이상의 운용 전문인력을 두어야 한다. 자산운용사가 수십개의 펀드를 운용하지만, 대부분의 펀드는 몇 달에 한 번씩 편입종목이 소폭 조정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투자범위와 투자목적을 구체적으로 정해놓기 때문이다.


사모펀드가 발달해 있는 미국 등 해외의 경우, 펀드매니저의 명성에 펀드수익률이 곧바로 연결된다. 사모펀드는 소규모 투자자에게 거액의 투자금을 지급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에게 대부분의 권한을 일임한다. 특히 헤지펀드의 경우 절대수익률을 추구한다는 목적에 맡게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한 증권사 투자설명회에서 만난 70대 노모는 펀드매니저의 속 마음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그 할머니는 펀드가 처음 출시된다는 소식을 들으면 꼭 가입한다고 귀띔했다. 첫 출시된 펀드는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고객들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수익률 관리가 적극적이라는 설명이었다. 그 할머니도 이 방법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고 한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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