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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혼 늘고..외국인 신부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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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인천 구월동에 사는 김성자(57, 여)씨는 지난해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막내 딸이 대학을 졸업하던 8년 전 별거에 들어간 김씨는 딸의 결혼까지만 법률상 혼인관계를 유지했다. 환갑을 코 앞에 둔 김씨가 이혼을 선택한 이유는 남편과의 성격 차이. 신혼 초부터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였던 남편은 매사에 자신의 주장이 강했다. 사소한 말다툼에도 김씨에게 호통으로 일관했고, 두 딸의 진로까지 마음대로 정했다. 자식들 보면 참고 살아온 세월이 25년. 김씨 몰래 아파트를 담보로 빌린 대출금이 연체되면서 김씨 부부는 별거에 들어갔다.


이혼이 줄고있지만 황혼 이혼은 꾸준히 늘고있다. 20일 통계청의 2011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이혼한 부부는 11만4300쌍으로 1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이혼건수는 카드대란이 벌어졌던 2003년 166만9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55세 이상에선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다. 2001년 이후 계속 오름세다. 특히 지난해 55세 이상 남성의 이혼은 1만8000건으로 2001년 8400건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여성도 같은 기간 3700건에서 1만 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황혼 이혼이 늘어난 배경에는 인간의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경우처럼 신혼 초기부터 남편과 성격 차이를 절감했지만, 자식들 교육이나 결혼 문제 등으로 참고 살다 자식들이 독립하면서 이혼을 단행하는 경우가 많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통계과장은 "자녀를 독립시키고 두 배우자끼리 살면서 기대수명은 길어지고, 문화나 가치관도 바뀐 부분이 지속적으로 황혼 이혼을 상승하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인 통계에선 외국인 신부가 크게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외국인 결혼건수는 2만9762건으로 전 년 보다 4473건이나 줄었다. 2003년 이래 처음으로 2만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한국남성과 외국여성이 결혼하는 비율은 15.3%나 줄었다. 반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이 이혼한 건수는 6.3% 감소했다. 베트남 신부 피살 사건 등 결혼이주민 문제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데 이어 지난해 3월 출입국 관리시행규칙 개정으로 국제결혼 심사 요건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몇년간 국제결혼의 전체 규모가 커진 만큼 이혼건수도 늘어난 측면이 있지만 외국인 신부에 대한 학대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혼인건수가 줄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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