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삼성증권은 20일 LG화학에 대해 예상을 하회한 1분기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40만원으로 4.8%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승우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 내용은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 가시성에 대해 시장이 확신을 잃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추가적인 조정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규 매수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전일 발표한 LG화학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5조7531억원,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4595억원을 기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고유가에 의한 폴리머 스프레드 급락, 중국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판매량 감소, 중대형 전지 부문의 영업적자 전환에 따른 것"이라며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흑자를 기록하던 중대형 2차 전지 부문이 올해 1분기 들어 GM 전기차 볼트(Volt)의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그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적자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는 개선되겠지만 개선폭은 기대 이하라는 전망이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성수기 진입으로 1분기 대비 뚜렷한 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석유화학 부문이 개선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시황 개선의 속도가 느려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의 하락이 시간차를 두고 나타날 확률이 있다. 이는 유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고 재고자산 효과 면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20% 내외로 석유화학 시황의 본격적인 개선 없이는 2분기 실적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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