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다섯줄 요약
함께 살 수 없었던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다고 최민수는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해야 자신이 견딜 수 있었다고 덧붙였으며, 세상에는 다양한 아버지가 있지만 스스로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주는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불심검문이 지겨워서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남자가 처가에서 느낀 가정의 냄새를 통해 행복을 확인하기까지의 삶을 최민수는 진행자가 원하는 만큼 털어 놓았다. 비록 불쑥 터져 나오는 개그 보너스는 진행자들의 의도와 상관없었지만.
Best or Worst
Best: 최민수의 유년기의 기억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 새로운 내용이 아니었다. 세부적인 입장들을 좀 더 명확하게 짚어냈을 뿐 그의 인생 스토리에는 새삼스러울 부분이 없었다. 게다가 한참 물이 오른 규현을 묶어 버리고, 유세윤이 끼어 들 틈을 주지 않는 최민수의 화법은 가장 침착하고 집요한 스타일의 진행자인 윤종신이 대부분의 상황을 정리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야기가 다른 프로그램에서보다 큰 집중을 가능케 한 데에는 아무래도 노래의 힘이 크다. 대표작을 훑어나가기 위해 제시한 드라마 주제곡들은 시청자는 물론 진행자들마저도 단시간에 추억에 젖어들게 하는 힘을 발휘했다. ‘타타타’에서 출발해 김국환의 히트곡들을 부르면서 유세윤은 비로소 특유의 활기를 되찾았고 <모래시계>의 메인 테마는 스튜디오 안이 하나의 탄성으로 가득 차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질문으로 기억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감성으로 추억을 돌이키게 만든 덕분에 최민수 역시 빙빙 돌리지 않고 유쾌하게 후일담을 들려줄 수 있었다. 다만 무대를 제공해서, 플레이리스트를 작성해서가 아니라 음악의 힘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라디오 스타’는 그야말로 고품격 음악 방송이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 뛰는 드리머 위에 나는 트리머
- 2012 MBC 유행 아이템: 밑 빠진 시계 / 2012 MBC 유효 슬로건: 가는 거지 뭐
- 다음 주 예고에서 초대 손님보다 김구라의 얼굴을 먼저 확인한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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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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