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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경제 올해 3.5% 성장..불안한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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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보다 상향조정했다. IMF는 유럽이 취한 정책대응 덕분에 올해 1분기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나마 안정을 찾은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MF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현 상황에 대해 '불안한 평온(uneasy calm)'이라고 묘사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지만 유로존 부채위기 탓에 세계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IMF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에 오르고 있는 유가도 변수로 지목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상향조정했다. IMF는 지난해 9월 경기전망 보고서에서 2012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했으며 올해 1월 이를 3.3%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1월 제시했던 3.9%보다 0.2%포인트 높은 4.1%로 상향조정했다.


IMF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있고 유럽의 부채위기 위험이 감소했다고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리스크가 높고 현 상황은 매우 깨지기 쉬운 상황이라며 유로존 부채위기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점과 유가의 가파른 상승이 세계 경제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리비에르 블랜차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상황이 다시 크게 나빠질 수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여전히 불안한 고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 특히 유럽에 대해 기본적인 전망은 낮은 성장"이라며 "경기하강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의 경기 상향조정은 불확실하며 유로존 부채위기가 한번 더 불거진다면 광범위한 위험자산 매도가 이뤄져 향후 2년간 세계 경제성장률을 2% 감소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로존 성장률을 3.5%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가 50% 오른다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1.25%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랜차드는 유럽 지도자들이 금융위기에 대비한 방화벽을 강화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유럽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성장률을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예산을 줄여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까지 유럽 각국의 예산 삭감은 적절했다고 평가했지만 경기 전망이 더욱 악화된다면 추가적인 삭감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도한 긴축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랜차드는 유로존이 재정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유로본드 발행 논의도 진전시킬 것을 조언했다.


IMF는 유로존이 올해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0.5%에서 이번에 -0.3%로 상향조정했다.


IMF는 유럽 은행들이 부채를 줄여야 한다며 이 때문에 올해에만 성장률을 약 1%포인트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향후 2년간 유럽 은행들이 자산을 2조6000억달러 줄여야 한다고 추산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1%로 상향조정하고 내년 전망치도 2.2%에서 2.4%로 높였다.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성장이 가능하지만 유럽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IMF는 지적했다.


IMF는 또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에서도 느린 속도의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8.2%, 내년 8.8% 성장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머징마켓과 개발도상국 성장률은 올해 5.7%, 내년 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5.4%, 5.9%보다 소폭 상향조정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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