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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붐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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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내 5000억달러 수주...사실은 국내업체끼리 따먹기 전쟁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상반기 중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50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신시장 진출이 확대되며 진출국가도 최대 200여개국으로 늘어나는 등 각종 신기록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익성이나 부가가치 측면을 보완하고 제살깎기식 경쟁을 지양하지 않으면 몸만 바쁘고 실속은 챙기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국토해양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65년 건설업체들이 해외시장에 첫 진출한 후 현재까지 4882억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건설업체들은 2~3개월 안에 150억달러를 추가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어 상반기 안에 누적 수주액 5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덕 해외건설협회장은 최근 "올 수주 목표치 7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상반기 수주 유력한 물량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가 앞장서 수주외교에 전력투구하며 신기록 행진에 적잖은 뒷받침이 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통해 수주지원에 적극 나선 데다 국토해양부 등 정부부처 수장들이 별도의 채널을 통해 수주를 돕고 있다. 정부는 올해를 '제2 중동 붐' 원년으로 삼겠다며 정보ㆍ파이낸싱ㆍ보증 등의 지원방안을 준비 중이다.


건설사 CEO들 역시 빈약한 내수기반을 딛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 선점이 필수적이라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유가상승으로 산유국의 플랜트 등 발주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해외건설 점유율 확대를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2007년 배럴당 89.3달러이던 원유가격은 100달러를 넘겼다. 이로인해 올 걸프지역 6개국의 발주예정물량은 지난해보다 300억달러가 많은 1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달 계약협상 중인 물량만 300억달러에 달하며 입찰 결과를 대기 중인 공사도 1200억달러에 달한다. 이에 올 상반기 누적 5000억달러 수주기록 달성이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수주낭보가 이어지겠으나 과당경쟁이나 중동 편중 수주, 기술력 부진 등의 고질적인 문제는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주영업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깐의 과당경쟁이나 흑색선전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고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세계 건설시장은 올 8조달러 규모이며 연간 5%씩 성장 중"이라면서 "우리 기업의 시장 및 공종의 다변화와 중소건설사의 수주 저변 확대를 통한 해외건설산업의 내실 성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발주될 주요지역의 건설물량은 리비아 전후 복구 사업 120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설비투자 1250억달러, 카타르 월드컵 인프라 건설 700억달러 등이다. 또 인도 석유화학단지 580억달러, 카자흐스탄 발전플랜트 105억달러 등 아시아지역 인프라 개발사업도 속속 나올 예정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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