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이 정도면 악몽에 가깝다. 이대호(오릭스)가 장타 생산에 또 한 번 실패했다. 어느덧 13경기째다.
이대호는 1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 사이 2할2푼2리였던 시즌 타율은 2할1푼3리로 떨어졌다. 부진 타파의 좋은 기회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이대호는 경기 전까지 왼손투수에 강점을 보였다. 9타수 4안타, 타율 4할4푼4리를 기록했다. 이날 소프트뱅크 선발은 왼손 야마다 히로키. 12경기째 계속된 장타 가뭄을 해결할만한 절호의 찬스였다. 그러나 플레이볼 선언 뒤 드러난 배트는 오른손 투수를 상대했을 때(타율 .129)와 다르지 않았다. 1회 2사 2루 찬스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를 공략했지만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선취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대호는 이후 두 타석을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 가운데 6회 2사 3루 찬스에서 얻은 볼넷은 고의사구에 가까웠다. 이대호는 8회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모리후쿠 마사히코의 몸 쪽 직구(시속 132km)를 때렸지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추격 의지를 잃은 팀은 결국 4안타 빈타에 허덕인 끝에 영봉패를 당했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7회 윌리 모 페냐의 2점 홈런에 힘입어 오릭스전 4연승을 내달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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