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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도입 上] '유통 격변' 휴대폰 가격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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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 백화점에 '저가 휴대폰' 등장?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 구형 휴대폰을 사용하는 주부 A씨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20만원에 팔리는 저가 스마트폰을 발견했다. 옆에는 100만원을 넘나드는 최신형 스마트폰이 진열돼 있었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눈길조차 가지 않았다. A씨는 기능이 떨어지긴 하지만 저가 스마트폰도 불편하지 않다는 직원의 설명에 구매를 결심했다.


오는 5월부터 소비자들이 마트나 전자대리점에서도 휴대폰을 살 수 있는 휴대폰자급제(블랙리스트)가 시행되면서 휴대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휴대폰 자급제란 휴대폰 단말과 휴대폰 번호, 요금제 등 가입자 정보가 담긴 유심칩을 별도로 구매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통신사에서 구매한 유심칩을 마트에서 구매한 휴대폰에 끼워넣으면 사용이 가능해진다.

휴대폰 자급제의 핵심은 '유통채널 다양화'다. 지금까지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만 팔던 휴대폰을 제조사 등 다른 유통채널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이다. 5월부터는 대형마트나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제조사 직영점과 대리점·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이 새로운 휴대폰 유통채널로 등장하게 된다. 이에 따라 휴대폰 유통 주도권이 이통사에서 제조나 유통업계로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삼성은 지난해 40여개로 늘린 삼성 모바일샵을 올해 10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프라자 직영점 300여개에서 휴대폰을 판매한다. 신제품 전시장인 딜라이트샵도 올초 2개로 늘렸다. LG전자도 LG베스트샵 직영점을 250개 가량 운영한다. 삼성 모바일샵처럼 이곳에서도 단말기를 구매하면 바로 개통 할 수 있다. 팬택도 이달 1일 유통 자회사 '라츠'를 열었다.

제조사들이 휴대폰 판매 시장에 뛰어들려는 이유는 기존 통신사와의 협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여태껏 이통사가 대신 휴대폰을 팔아줬기 때문에 제조사는 이통사에게 제품을 팔아달라고 하는 등 아쉬운 소리를 하며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며 "전략모델을 출시할 때 우리의 유통채널을 통해 공급할 수 있게 돼 이통사와의 협상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유통 다양화의 기대효과는 '휴대폰 가격 다변화'다. 현재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인기있는 애플, 갤럭시 등 스마트폰은 100만원대 제품이 주류인데 이런 룰이 깨지는 것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채널에서 20~30만원대 해외산 저가 휴대폰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화웨이, ZTE나 대만의 HTC등이 그 예다.


방통위에 따르면 현재 전파인증을 진행중인 해외 저가 휴대폰은 없다고 하지만, 화웨이코리아등은 저가형 3G 태블릿PC 등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도 국내 제조사들을 향해 저가 스마트폰 생산을 압박하고 있다. 휴대폰 유통 구조를 개방하고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단말기 자급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저가 스마트폰이 많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는 없지만 기능을 스펙다운하면 저렴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얼마든지 출시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단말기 자급제도는 국내 시장에서 그간 찾아보지 못했던 저가 스마트폰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 저가 휴대폰을 언제 어느 곳에서나 쉽게 살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바꾸면 저가 휴대폰 시장도 서서히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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