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2배 육박…4월과 동일한 18단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내달 미국을 왕복하는 승객이 지불하는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이달과 비슷한 40만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그대로 반영된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2배에 육박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들의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과 동일한 18단계로 책정됐다. 전월 대비 상승세는 멈췄지만 여전히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 올해 1월 대비로 세 단계 오른 수준이다.
대표적 장거리 노선인 미국은 인당 왕복항공권을 기준으로 372달러의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최근 미국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1130원 안팎임을 감안할 때 한화로 42만원선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년 동기(190달러) 대비로는 무려 97%에 달하는 인상률을 기록했다.
유럽, 아프리카노선의 왕복 유류할증료는 358달러, 서남아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노선은 166달러, 동남아시아, 괌, 코로르(팔라우)노선은 140달러로 책정됐다.
운항거리가 가장 짧은 일본과 중국 산둥성 지역의 칭다오, 지난, 웨이하이, 옌타이 노선 등은 60달러, 기타 중국과 홍콩, 울란바타르, 타이베이, 블라디보스토크, 이르쿠츠크 노선은 106달러로 결정났다.
국적 항공사들은 현재 1개월 단위로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의 항공유(MOPS) 평균가격 추이를 파악, 유류할증료를 책정하고 있다. 내달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는 3월15일부터 4월15일까지의 유가 흐름에 따라 결정됐다.
그러나 유류할증료에 의한 유가 상승분 커버율은 60%수준에 불과해 항공사들의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 초 제시한 기준 유가는 MOPS기준 배럴당 121달러, 125달러지만 13일 기준 133.50달러로 기준치를 훨씬 넘어섰다.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대한항공의 연간 손실액은 3300만달러에 달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유가가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회사측의 부담도 크다. 유류할증료로 상쇄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4월 2만6400원에서 5월 3만800원으로 16.6% 인상될 예정이다. 국제선과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각각 산정 기간과 단계별 부과 기준이 달라 매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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