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금통위원들이 친정부 인사로 채워질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믿을 수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중수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엇이 '친정부'의 기준인지 모르겠다"며 "새로 임명될 금통위원들이 친정부 인사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각계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분들이 금통위원으로 선정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 등 국제금융시장을 잘 아는 분이 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금통위원들이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그 직후에 신임 금통위원의 임명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기관 추천자 등 신임 금통위원의 윤곽은 빠른 시일 내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매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은 한은 총재와 부총재가 맡는 당연직 2명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은행연합회의 추천을 받는 5명의 추천직 위원으로 구성된다.
현재 금통위를 구성하고 있는 6명의 금통위원 중 3명이 오는 20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공석인 대한상공회의소 추천 위원까지 합하면 모두 4명의 금통위원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는 것이다.
법적으로는 각 기관의 추천을 받지만 결국 이들을 임명하는 것은 청와대인 만큼 금통위원 선정에 청와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금융계에서는 청와대가 금통위원 선임 작업을 총선 이후로 미루면서 전문성이나 경험보다는 청와대의 의중을 대변하는 인물을 선임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김중수 총재는 이러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시종일관 강한 목소리로 "각 기관의 추천을 거쳐 공정한 절차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 분들이 금통위원으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