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분사 후 새롭게 적용되는 성과급(PS, PI) 제도가 삼성전자와 상당부분 연동되기 때문이다.
12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새롭게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PS, PI)을 전자 계열 부품 사업 평균에 맞춰 지급 받는다. 평균의 기준이 되는 부품 사업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삼성디스플레이(LCD)다. 성과급 보장 기간은 SMD가 합작법인 출범 이후 보장받았던 기간과 마찬가지로 3년이다. 기간 내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이 부품사업 평균을 뛰어넘으면 그 성과에 맞춰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동기 부여라는 성과급의 원 취지도 살린다는 의미다.
이 기준에 맞춰 보자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임직원들은 올해 성과급 중 가장 규모가 큰 초과이익분배금(PS, 이익 목표 달성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를 일시 지급하는 제도)을 30% 이상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는 42.5%의 PS를 지급 받았다. 1분기 반도체 가격 반등이 시작 된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 돼 올해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LED는 지난해 성과급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삼성전자로 합병된 덕분에 최저선인 12% 지급은 가능하다. SMD는 3년간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에 맞춘다는 조건 때문에 지난해 최고 실적을 내고도 12%에 기본급 200%의 특별 수당이 더해진 26%를 받았다. 지난해로 LCD사업과의 PS 연동 기간이 마무리 돼 올해는 상한선인 5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은 이달 말 발표될 삼성전자의 각 사업별 세부 실적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한 직원은 "분사 뒤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가 나긴 했지만 전자 구성원으로 함께 낸 실적이기도 하고 성과급과 직접적으로 관련도 있어 직원들도 매우 좋아한다"며 "덕분에 출범 초기 사기도 아주 높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SMD와의 합병이 예상되지만 합병 후에도 이 같은 성과급 제도는 그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SMD는 합병 후에도 각각 독립 사업부로 편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사업부별로 구분돼 성과급 제도가 적용되고 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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