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시장 재편 되나...일반형 2700원, 초슬림형 2500원(?)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초슬림형 담배시장에서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는 KT&G에 BAT코리아와 한국 필립모리스가 도전장을 던졌다. 가격 인하를 통해 판매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재 초슬림형 담배는 KT&G의 '에쎄'가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BAT의 '보그'와 필립모리스의 '버지니아 수퍼슬림'이 각각 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AT가 이날부터 보그의 가격을 2700원에서 2500원으로 200원 인하한데 이어 필립모리스가 오는 23일부터 버지니아 수퍼슬림 브랜드의 가격을 2900원에서 2500원으로 400원 인하키로 했다.
버지니아 수퍼슬림의 400원 인하는 담배업계에서 이례적인 수준으로, 필립모리스는 이번 인하를 통해 초슬림 담배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KT&G의 에쎄와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초슬림형 제품은 국내 성인흡연자들이 애용하는 제품군"이라며 "버지니아 수퍼슬림이 갖고 있는 기존의 높은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쟁사 제품들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는 "BAT와 필립모리스의 시장점유율이 워낙 낮아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담배회사들의 잇따른 초슬림형 제품 가격인하로 국내 담배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반형 담배와 초슬림형 담배의 가격대가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라며 "초슬림형 담배의 가격은 2500원대, 일반형 담배는 2700원대로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일반형 담배의 경우 BAT의 주력제품인 '던힐'과 필립모리스의 '말보로·팔리아멘트'가 27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KT&G도 오는 18일 람보르기니라는 새 브랜드를 2700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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