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통합진보당은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두자릿수(12~18석)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자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다. 다만 노회찬 후보(서울 노원병)를 제외한 대부분의 후보가 접전지역에 해당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를 비롯한 통합진보당 당직자 70여 명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당사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방송 3사의 예측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4대의 TV에서 각 방송사의 예측이 발표되자 이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결과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내 옆 자리에 앉은 유시민 공동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사태를 지켜봤다.
접전 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던 지역구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우승한 것으로 발표될 때에는 곳곳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후보들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됐던 이상규 후보(서울 관악을)와 심상정 후보(경기 고양덕양갑), 홍희덕 후보(경기 의정부을), 김미희 후보(경기 성남중원) 등도 접전 속에서 상대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나자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였지만 여론조사에서 내내 뒤지게 나타났던 천호선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발표에는 기립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당직자들은 민주통합당 후보가 선전을 펼치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냈다. 민주통합당 후보가 홍사덕 후보(서울 종로), 홍준표 후보(서울 동대문을), 권영세 후보(서울 영등포을) 등을 누르는 것으로 나타나자 크게 기뻐했다.
다만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 영남 지역의 결과가 예상보다 뒤쳐지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창원과 울산 등에서 2~4석 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던 통합진보당은 모두 새누리당 후보에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크게 안타까워 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35분여간 개표 방송을 본 후 대표단 만남을 위해 자리를 뜨며 "(방송 개표 결과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12석과 18석은 천지 차이"라면서 "여소야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 케스팅보트로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상파 방송3사의 공동출구조사 결과 통합진보당은 9개 지역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개 지역을 제외하고는 1~2% 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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