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가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분위기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 추이를 보이면서다.
4ㆍ11총선 투표 마감을 2시간 앞둔 11일 오후 4시 현재 세종시의 투표율은 51.7%를 기록했다.
세종시의 현재 투표율은 전국 최고 기록이며 같은 시각 투표율이 최저인 인천(42.8%)보다 거의 10%포인트 높다. 전국 평균 투표율(45.8%)보다는 약 6%포인트 높다.
세종시의 투표 열기가 이처럼 두드러진 것은 야권의 두 거물인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의 맞대결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이 지역에선 심 대표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한명숙 민주당 대표 등 당내 인사들의 적극적 권유로 이 상임고문이 출마하면서 경쟁구도가 뚜렷해지고 지역 내 관심도 높아졌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의 첫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된다는 점도 유권자들의 참여를 유도한 요인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거물급 대결이 성사되면서 말그대로 지역 내 흥행이 가능해진 것"이라면서 "세종시의 상징성 등으로 볼 때 이번 투표율은 의미가 높다"고 평가했다.
자유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세종시의 정치적 의미가 이번 총선을 통해 무척 커질 것 같다"면서 "대표성이 높아지면 이 지역 정치인의 입지도 그만큼 커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세종시가 상당히 특화된 정치적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지금까지 이 지역은 관심 지역구이긴 했지만 뚜렷하게 격전지로 분류되거나 전국적인 관심을 끌지 못했는데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달라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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