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서기가 10일 공산당 정치국에서 정직 처분되고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는 살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언론 및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언론은 이날 보시라이가 '심각한 규율 위반'에 개입한 혐의로 25명으로 구성된 중앙정치국의 위원 직위를 정지당했다고 보도했다.
보시라이는 '왕리쥔(王立軍) 사건'으로 충칭시 당서기에서 해임된 후 중앙정치국 위원직만 갖고 있었다.
또 구카이라이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사망사건에 개입한 증거가 드러남에 따라 살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 국영언론인 신화통신이 전했다.
헤이우드는 지난해 11월 충칭시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충칭시 공안은 그가 과음으로 숨졌다고 부검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화장했으나 구카이라이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이후 독살됐다는 소문은 꾸준히 돌았었다.
보시라이의 측근이자 충칭시 공안국장이던 왕리쥔이 이사건에 구카이라이가 연루된 것 같다는 보고를 보시라이에게 하자, 보시라이는 왕리쥔에게 격노해 그를 한직인 문화·교육 담당 부시장으로 내쳤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왕리쥔은 지난 2월 청두 두재 미국 여사관에 망명 신청을 했지만 불발로 끝나면서 '왕리쥔 사건'이 불거지게 됐다.
경찰은 구카이라이와 집사 한명이 헤이우드 살인 사건에 개입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신화통신은 밝혔다. 이에 따라 구카이라이는 '고의 살인' 혐의로 사법당국에 신병이 넘겨진 상태다.
이 사건의 여파로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권에서 선두를 달리던 보시라이는 결국 실각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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