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지층 결집.투표 독려위해 지도부 총결집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지연진 기자]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이번 총선은 민생을 중시하는 미래전진론을 내세운 새누리당과 이명박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는 민주통합당이 원내 1당을 놓고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돌며 투표독려와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에 거대 야당의 폭주를 제거할 수 있는 힘을 달라"며 "투표장에 나가 미래를 선택해 달라. 저와 새누리당이 새로운 정치로 여러분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선거연대를 하고 있는 두 야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 국민의 행복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야당은 자신들이 국익이라며 추진했던 한미FTA 폐기하가겠다고 한다. 이렇게 말바꾸기로 국제사회와 한 약속도 지키지 않으면 우리는 국제적 고립상태가 되고 경쟁국들만 좋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또한 "지금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협박하고, 주변국들과 영토분쟁, 해상분쟁도 갈수록 위협이 되고 있는데 철지난 이념 때문에 이렇게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저 버릴수 있느냐"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여야가 초경합 중인 구로와 서대문과 마포, 은평 등 서울 서북벨트로 달려갔다. 이어 야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김용민(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판세가 불안정한 도봉구, 노원구를 찾았다. 박 위원장은 또 경기도 의정부와 구리, 용인, 수원, 화성 등 박빙 지역을 방문해 부동층 공략에 주력한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이날 서울 잠실3거리 지원유세에서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투표 독려와 함께 제시한 밥상론(정치가 밥을 먹여준다)을 꺼내들었다.
한 대표는 "여러분의 밥상에 맛있는 밥이 올라있고 투표가 바로 밥"이라며 "서민과 민생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에 투표하면 맛있는 밥상이 된다. 1% 부자를 위해 정책을 쓰는 새누리당을 뽑으면 밥상이 초라해진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만약 새누리당을 찍으면 이 정권이 이긴다"면서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권. 국민에게 호통치고 오만하고 독선적인 일을 계속하는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송파, 강남, 서초, 광진, 중랑, 동대문, 성동, 종로, 서대문, 영등포, 양천, 마포, 종로 등 서울시내 전역을 샅샅이 누비며 총력전을 펼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모두 단독 과반(150석) 달성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40석 안팎에서 제1당이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이 1당이 되고 야권연대로 과반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새누리당이 역전에 성공해 1당을 유지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크다. 새누리는 지지층을 결집해 야권연대의 과반의석 확보를 저지하고 민주당은 투표율 독려를 통해 젊은 층의 표심을 끌어올 계획이다.
새누리당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MBC라디오에 출연 "여론조사에서 특히 보수적 지지자들이 '반드시 투표하겠다'에서 굉장히 낮게 나오고 있다"면서 "투표율이 올라가면 보수적 지지자들이 더 많이 투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같은 방송에서 "이번 선거가 여러 지역에서 접전양상을 보이는 것은 역대 어떤 선거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보수층 및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집이 놀라울 만큼 아주 견고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접전지에서의 결과가 60%의 투표율이 되어야 해 볼만 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전국에서 적게는 30석에서 많게는 70석 정도가 팽팽하게 붙어있는 접전상황에서 투표율 1~2%의 차이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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