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하루에도 수십여차례에 걸쳐 상대당 대표와 총선후보를 공격해오던 정치권이 9일 한 목소리를 냈다. 총선을 이틀 앞두고 국민들에게 "꼭 투표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투표율이 높고 낮음에 따라 각 당의 총선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서인지 투표는 꼭 하되 자신들을 찍어달라며 저마다 이유를 댔다. 경쟁당과 경쟁후보에 대한 전의(戰意)와 비방도 여전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민주당 공천갈등, 막말 논란 김용민 후보, 친노(친노무현)계 부활, 야권연대의 정체성 논란 등을 일일이 거론한 뒤 새누리당의 변화된 모습을 소개하는 장문을 이어갔다. 이어 맨 마지막구절에 가서야 "정치권에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어떤 정당이 더 민생·일자리·복지 등을 챙길 수 있을 지 판단해 달라면서 "꼭 투표장을 찾아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민생과 희망을 위해서는 표를 달라고 했던 기자회견을 언급하면서 "한명숙 대표가 과연 민생을 잘 보살펴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겠느냐"고 비꼬았다.
민주당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진보진영과 청년층의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지금 판세는 호락호락하지 않는다"면서 "이명박정권과 새누리당은 한 몸이 되어 변화에 저항하고 있고, 새누리당 지지층은 거의 100% 결집했다. 비상한 상황이다. 지난 4년, 그 '절망의 시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이번에 다시 새누리당이 1당이 된다면, 그들은 이제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투표하지 않으면 이명박정권이 이긴다"고 했다.
통합진보당도 정책위원회 명의로 "적극적인 투표만이 이명박근혜 새누리 정권을 심판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료를 냈다. 통진당은 투표율 하락을 막고 국민의 선거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자 ▲선거일 근로기준법상 유급 법정 휴일 지정 ▲재보궐 선거 유급휴무 법적 보장 강화 ▲전자투표제 도입 및 전자투표소 설치 ▲인터넷투표제 도입 ▲직접 호별방문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진당은 이어 "더 이상 이명박근혜(이명박대통령+박근혜 위원장) 새누리정권의 국민에게 절망과 고통을 안겨주는 정치 만행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명박근혜 새누리 정권을 우리 정치에서 영원히 퇴출시키는 유일한 길은 4월 11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들의 표로 심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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