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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ELS" 박스권 場, 부자들의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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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사모 ELS 7조6371억원 발행..105% 급증
월지급, 에어백 등 상품 다양..맞춤투자 가능 매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최근 고액 자산가인 김모씨는 1년 전 가입해 원금손실을 보고 있던 국내 주식형펀드를 해지하고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가입했다. 환매한 자금을 그냥 놀리기는 그렇고, 최근과 같이 지수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고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고수익 상품에 적극적인 베팅을 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내심 요즘 뜨고 있다는 ELS를 염두에 두고 '시중금리+α' 수준의 무난한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하자 담당 프라이빗뱅커(PB) 역시 월지급식 ELS를 추천했다.

ELS에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수가 옆걸음을 이어가면서 ELS의 원금손실 위험이 줄어든 데다 시장 흐름상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펀드 환매자금 등 증시 대기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월지급식 ELS, 에어백 ELS 등 상품이 다양해지며 투자자 성향별 맞춤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KSD)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ELS 발행액은 13조1384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72.8%나 늘었다. ELS 발행량은 지난해 2분기 10조원을 넘어선 이후 3분기 만에 13조원을 돌파했다. 월별 발행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ELS 발행액은 직전달보다 8703억원 늘어난 5조5206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2월 4조6503억원으로 최고발행 기록을 세운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최고치 기록을 깬 것이다.


ELS는 개별주식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후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을 결정하는 파생상품이다. 만기를 정해놓고 만기까지 일정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한다. 상품에 따라 조기상환 조건을 달성하면 반기나 분기 단위로 원금과 약속한 수익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펀드 환매자금의 ELS 투자가 직접적인 발행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펀드 환매규모는 7조원에 달한다.


'ELS 대세론'에 고액 자산가들의 뭉칫돈도 ELS로 쏠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사모 ELS 발행액은 7조6371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05.8% 급증했다. 사모 ELS 발행 종목 수 역시 지난해 2분기(2704개)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다 올해 1분기 2609개로 전 분기보다 85.6% 늘었다.


국내증시가 옆걸음을 이어가며 지지부진하자 고액 투자자들 역시 '위험중립 성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류남현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센터지점 부장은 "지수형 ELS의 경우 원금손실한계(녹인) 배리어가 50% 정도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고위험·고수익을 원하는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면 큰손들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영주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강남센터 차장은 "ELS의 경우 과세표준 문제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큰손들의 경우 이를 감안하고도 안정적이면서 상대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ELS를 선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요즘 같은 횡보장세에서는 최고세율(41.8%)을 적용 받는 경우에도 지수형으로 수익을 10% 낼 수 있다면 6% 가까운 실질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안정성이 보장되는 예금 및 채권투자대비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과표를 나누기 위해서 월지급식 투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10억원을 3년 만기로 넣었을 경우 최고세율이 적용되면 4억원 이상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지급식 ELS의 경우 월 1% 내외의 쿠폰(일종의 수익금)을 받고 세금 역시 분산돼 책정되므로 부담이 덜하다는 얘기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ELS는 자주 권유하게 되는 '추천 상품'이다. 임병용 우리투자증권 강남프리미어블루센터 팀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현재 종합주가지수 수준은 1700 선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고객들의 체감 지수는 실제 수준보다 현저히 낮다"며 "장이 어렵다 보니 판매자들의 입장에서도 위·아래로 적극적인 베팅을 하기보다는 '기본은 해주는' ELS를 추천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세는 ELS'라는 생각에 무턱대고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수익률과 그에 따른 위험도를 꼼꼼히 체크한 후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만기가 있고 조기상환도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투자기간 및 여유자금인지 여부 등도 따져봐야 한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PB는 "ELS 상품 역시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라오는 건 마찬가지"라며 "앞으로도 쭉 변동성이 낮은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3년 만기 상품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됐을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 성향의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종목형보다는 지수형이 적합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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