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오늘 서울경기 총력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새누리당은 4.11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수도권의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특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직접 '거대야당 견제론'을 펴며 새누리당에 대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 거대 야당의 폭주를 제거할 수 있는 힘을 달라"며 "투표장에 나가 미래를 선택해 달라. 저와 새누리당이 새로운 정치로 여러분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선거연대를 하고있는 두 야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 국민의 행복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야당은 자신들이 국익이라며 추진했던 한미FTA 폐기하가겠다고 한다. 이렇게 말바꾸기로 국제사회와 한 약속도 지키지 않으면 우리는 국제적 고립상태가 되고 경쟁국들만 좋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협박하고, 주변국들과 영토분쟁, 해상분쟁도 갈수록 위협이 되고있는데 철지난 이념 때문에 이렇게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저버릴수 있느냐"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런 세력이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면 우리 국회는 어떻게 되겠느냐. 이념의 전쟁터, 정치 싸움터가 될 것"이라며 "혼란과 분열, 막말 공방 속에서 국민의 삶과 행복은 실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여야가 초경합 중인 구로와 서대문과 마포, 은평 등 서울 서북벨트로 달려갔다. 이어 야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김용민(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판세가 불안정한 도봉구, 노원구를 찾았다. 박 위원장은 또 경기도 의정부와 구리, 용인, 수원, 화성 등 박빙 지역을 방문해 부동층 공략에 주력한다.
이처럼 박 위원장이 선거운동 마지막 날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하는 데에는 이 지역에서만 유독 '박근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선거 초반 열세 지역으로 꼽았던 충청권과 강원 등은 박 위원장이 다녀간 뒤 여야간 팽팽한 접전지역으로 돌아선 곳이 많다. 새누리당 텃밭이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낙동강벨트도 선거 초반 거센 야풍(野風)으로 새누리당 후보들이 고전했지만 최근에는 승부를 예측할 수 있는 초박빙 지역으로 바뀌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본격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남쪽부터 박근혜 효과가 나타났다"며 "인천·경기도까지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서울은 아직 차갑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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