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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연기력이라는 것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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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연기력이라는 것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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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7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가영(신세경)을 바래다주는 재혁(이제훈)과 안나(유리)를 뒤따라 나온 영걸(유아인)이 영영 어패럴 앞에서 만나면서, <패션왕>은 앞으로 더욱 복잡하게 얽힐 사각관계를 예고했다. 멜로로 포장됐던 이들의 관계에 엇갈리는 서로의 시선만큼 다양한 욕망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안나에게 재혁은 사랑이라기보다 “인생의 목표”이고 영걸은 그 목표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인 동시에 이상하게 끌리는 남자다. 영걸에게도 안나는 함께 있고 싶은 존재이지만 적대 관계인 재혁을 흔들 수 있는 전략적 무기다. 또한 재혁에게 가영은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지만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연민의 대상이다. 안나와 가까워지는 영걸에게 서운함을 느끼면서도 재혁에게 마음을 쓰는 가영의 감정 역시 단순히 사랑이라 말하기 어려울 만큼 애매하다.


사랑인지 다른 무엇인지 모를 네 남녀의 복잡한 감정은 이선미-김기호 작가의 대표작인 SBS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도 다룬 것이었다. 하지만 <패션왕>의 네 배우는 <발리에서 생긴 일>의 배우들과 또다른 방식으로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을 소화한다. 이제훈은 “능력도 없으면서 열심히 하는 놈들”을 가장 싫어한다는 아버지의 압박, 자꾸만 걸리적거리는 영걸에 대한 적개심 속에서 가영에 대한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재혁을 정확히 그려낸다. 캐릭터로서의 영걸은 성공에 집착하는 이유가 불친절하게 표현되는 캐릭터지만, 유아인은 불안한 눈빛으로 비참한 현실과 성공에 대한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캐릭터를 표현한다. 신세경은 차분하게 두려움을 삭히지만 어쩔 수 없이 재혁의 손을 잡는 가영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재혁 앞에서 나약해지는 안나를 연기하는 유리의 감정선도 다양해지고 있다. <패션왕>이 전형적인 사각관계 멜로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사랑인듯 아닌듯한 욕망을 말하는 사이, 배우들은 통속적인 이야기에서 섬세한 감정들을 찾아나가고 있다. 드라마와 배우 모두 차츰 스펙트럼을 넓혀간다. 뻔한 줄 알았던 이 드라마를 이제부터 봐야할 이유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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