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에 이어 이란이 미국과 핵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대비 85센트(0.8%) 하락한 배럴당 102.46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7주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73센트(0.6%) 떨어진 배럴당 122.70달러선을 보였다.
이란은 1년여만에 서방국가들과 핵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이란에 이번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해체할 것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오는 1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재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란 핵위기의 평화적 해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 일자리는 5개월래 최저치인 12만개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20만5000~23만개 증가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실업률은 전달 8.3%에서 8.2%로 떨어져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규 일자리 증가로 실업률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구직자들이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쇼크그룹의 스티븐 쇼크 사장은 "고용지표 불안이 향후 경제활동 위축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며 "여기에 향후 이란의 핵협상까지 더해지면 유가가 추가로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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