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주저앉았다. 총 8839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올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8839건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올 1분기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8671건)대비 52.6% 감소한 수치다. 서울시가 아파트 실거래가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분기 거래건수 1만건이 붕괴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역 1분기 아파트 거래건수는 ▲2006년 1만7443건 ▲2007년 1만4996건 ▲2008년 1만9748건 ▲2009년 1만2039건 ▲2010년 1만3572건 등 줄곧 1만건 이상을 기록해 왔다.
거래량 감소 현상은 강남과 강북을 불문하고 서울시 산하 25개 모든 구에서 발생했다.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에서는 총 2215건이 거래됐다. 지난해 1분기(4629건) 대비 거래량이 반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강남권의 구별로 봐도 지난해 1분기엔 1000건씩 넘게 거래됐지만 올해는 모두 거래건수가 1000건 이하였다.
실수요자가 대부분 구입하는 강북권(강북·노원·도봉ㆍ동대문·은평·성북·중랑)도 거래량이 절반으로 뚝 잘렸다. 지난 1분기 거래량은 6000건에 육박한 5993건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강북권 거래량은 2955건에 그쳤다. 특히 올해 노원구, 성북구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강서권(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 역시 지난해 5000건이 넘게 거래(5131건)됐지만 올해 2379건으로 급감했다. 최근 목동신시가지로 관심을 받고 있는 양천구는 지난해 800건이 거래됐지만 올해 집주인이 바뀐 수는 360건에 지나지 않았다.
도심권(광진·마포·서대문·성동·용산·종로·중) 거래량은 지난해 2818건에서 올해 1290건으로 주저앉았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투자수요나 실수요 모두 움츠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4·11 총선 이후도 시장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2분기 거래량 역시 많이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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