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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세상은 왜! <짝>과 ‘네가지’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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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 SBS <짝> ‘농어촌 총각특집’ 편에서 무려 다섯 여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칠간지’ 남자 7호는 결국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했고, ‘모태솔로 특집’ 편에서 여자 1호에게 관심 있는 남자 4호를 목 놓아 짝사랑했던 여자 3호는 결국 남자 4호의 선택을 받았다.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시공간, 애정촌의 일주일이란 그런 것이다. 따라서 세상 사람들에게 ‘이런 네가지 없는 놈들’이라 오해받는 KBS <개그콘서트>의 ‘네가지’ 팀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키는 크지만 인기 없는 남자 1호 김기열, 역시 키가 크지만 촌티 나는 남자 2호 양상국, 가장 잘생겼지만 가장 키가 작은 남자 3호 허경환, 보조개가 있지만 툭하면 숨어버리는 뚱뚱한 남자 김준현이 매주 입던 양복 차림으로 애정촌을 찾았다. 과연 ‘네가지 없는’ 녀석들은 ‘그래도 여자 친구는 있는’ 남자들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짝>│세상은 왜! <짝>과 ‘네가지’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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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 세상에 오해와 편견만큼 억울한 것이 없다. 사람들의 오해 때문에 몇 년째 솔로인 남자들이 애정촌으로 오고 있다. 남자 2호 양상국과 남자 3호 허경환은 각각 경상남도 김해, 통영 출신이다. 남자 4호 김준현은 몸무게가 100kg이 넘는 거구다. 가장 멀쩡해 보이는 남자 1호 김기열은 사실 네 명 중에서 가장 인기가 없다. 네 남자는 모두 짝을 찾고 싶다.


<짝>│세상은 왜! <짝>과 ‘네가지’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가

Nar: 각자의 정보를 공개하는 시간. 남자 3호는 남들보다 먼저 돌부리에 올라가 있었던 덕분에 실제 키를 들키지 않았다.
남자 3호: 현재 닭 가슴살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이 시대의 완소남, 남자 3호입니다.
Nar: 아까 남자 3호의 차종을 확인한 여자 4호는 남자 3호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다. 여자 4호는 남자 3호의 이상형이 궁금하다.
남자 3호: 저보다 크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175cm니까 여성분은 한 178cm 이상? 하하.
Nar: 남자 2호의 차례. 훤칠한 키에 호감을 보이던 여자들이 그의 구수한 사투리에 표정이 굳는다.
남자 2호: 경남 김해 진영읍에서 올라온 촌놈입니더. 읍에서 살았다고 하면 다들 논, 밭 잘 매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도 백팩 메고 영어 학원 다녔어요!!!
Nar: 여자들의 눈이 남자 4호의 불룩 나온 배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남자 4호: 비상대책위원회 육군 소장입니다. 거, 군인이라고 하면 다들 키 크고 몸 좋은 짐승남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뭐!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 나 짐승남 아니고 그냥 짐승이다! 그것도 뚱!뚱!한 돼지!
Nar: 세 남자의 소개가 끝나고 마지막 남자 1호의 차례. 방송 분량상 통편집됐다.


<짝>│세상은 왜! <짝>과 ‘네가지’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가


Nar: 자기소개 후 첫 번째 갖는 도시락 선택. 여덟 명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오늘 선택은 여자들의 몫이다.
(PD: 여자분들, 출발해주세요!)


Nar: 여자 1호는 남자 4호를 선택했다. 여자 2호는 남자 2호 옆에 섰다. 여자 4호는 모두의 예상대로 남자 3호 옆에 섰다. 첫인상 선택에서 남자 1호를 선택했던 여자 3호는 자기소개 후 남자 3호에게로 마음이 돌아섰다. 남자 3호는 애써 웃음을 참아보지만 한껏 올라간 어깨는 숨길 수 없다. 남자 1호만 혼자 도시락을 먹는다.


<짝>│세상은 왜! <짝>과 ‘네가지’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가


Nar: 여자 1호가 남자 4호의 도시락에 밥과 반찬을 덜어주고 있다. 처음엔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리던 남자 4호, 점점 표정이 굳어간다.
남자 4호: 누굴 진짜 돼지로 아나? 뭐, 이렇게 뚱뚱하고 그러면 뱃속에 도시락 무한리필로 집어넣을 것 같냐? 물론! 여자 1호님이 하나밖에 안 남은 스팸 줬을 때 살짝 설레긴 했어!
Nar: 이 세상에 나와 함께 스팸을 나눠 먹을 여자가 생긴 남자 4호는 지금 이 순간이 얼떨떨하다.


Nar: 남자 3호는 타고난 매너로 자신을 선택해 준 여자들을 챙기기에 바쁘다.
남자 3호: 여자 3호! 오빠가 주는 계란 노른자 안 먹으면 아니 아니 아니 되오! 에이, 여자 4호한테도 장조림 주려고 하고 있는데~
Nar: 남자 3호는 여자를 잘 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두 여자가 도시락을 다 먹고 애정촌으로 돌아갈 때까지 남자 3호는 절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구질구질하게 앉은 채로 신발을 신어야 할지, 쿨하게 신발 속으로 점프를 해야 될지, 남자 3호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짝>│세상은 왜! <짝>과 ‘네가지’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가


Nar: 남자들은 데이트하고 싶은 여자가 있다. 갯벌 한가운데에 꽂힌 깃발을 뽑으면 데이트권이 주어진다. 게임 시작 전, 남자 2호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여자 2호가 개구리 같은 건 잡은 자리에서 바로 먹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여자 4호는 장화 없이 갯벌에 들어갈 수 있냐고 묻는다.
남자 2호: 야!!! 나도 교과서로 배운 게 전부거든! 우리는 뭐 심심하면 개구리 뒷다리 튀겨먹는 줄 알아? 나도 과학시간에 처음 개구리 해부했어!
Nar: 겉으로는 목에 핏대를 세우지만 사실 남자 2호는 처음 받아보는 여자들의 관심세례가 고맙다. 슬쩍슬쩍 올라가는 그의 입꼬리를 보면 알 수 있다. 촌놈은 감정 표현에 서툰 남자의 다른 말이다.


Nar: 남자들이 깃발을 향해 출발했다. 키 큰 남자 1호와 남자 2호가 월등히 앞서나간다. 남자 1호가 깃발을 잡으려는 찰나, 남자 4호의 배가 깃발을 덮친다. 남자 4호의 승리.


<짝>│세상은 왜! <짝>과 ‘네가지’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가


Nar: 남자 4호가 인터뷰하는 사이, 남자 2호와 남자 3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두 남자는 복부 한가득 진흙을 묻힌 남자 4호를 쳐다보며 귓속말을 한다.
남자 2호: 3호님, 4호님 배때지 좀 보소.
남자 3호: 아이고 2호님, 안 볼랍니더.
남자 2호: 행님, 한 번만 보이소.
남자 3호: 아이고, 안 볼란다.
남자 2호: 만날 내만 나쁜 놈 맹글지.
Nar: 남자 4호의 승부욕이 두 남자의 질투심을 유발하고 있다.


<짝>│세상은 왜! <짝>과 ‘네가지’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가


Nar: 애정촌에 찾아온 네 번째 저녁시간. 도시락 선택까지만 해도 호감도 1위였던 남자 3호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방심하고 맨발로 평상에 올랐다가 실제 키를 들켜버린 것이다. 에어 깔창처럼 부풀어 올랐던 남자 3호의 인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남자 3호: 사실 이 정도 생겼으면, 키 작아도 ‘칠간지’ 될 수 있잖아?
Nar: 그러나 한 번 돌아선 여자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남자 3호와 함께 도시락을 먹었던 여자 3호와 4호의 관심은 이제 고기 굽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육식남’ 남자 4호에게로 향한다. 애정촌의 러브라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자 4호의 광대를 타고 흐르는 알 수 없는 육수와 함께.


<짝>│세상은 왜! <짝>과 ‘네가지’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가


Nar: 두 번의 도시락 선택에서 연속 0표를 받았던 남자 1호가 방에 혼자 있다. 저녁도 거른 채 아버지와 통화 중이다.
남자 1호: 아빠, 이게 말이 되냐고! 키 180cm 넘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할인적립카드 안 쓰지, 5만 원 이하는 무조건 일시불 결제하지, 세상에 이런 남자가 어딨어? 이런데도 반응이 없어? 젠장! 나 진짜 인기 없나 보네?


Nar: 저녁식사 후, 남자 4호가 여자들 방을 찾았다.
남자 4호: 저기, 여자 1호님 잠깐 저랑 데이트 좀...
Nar: 남자 4호가 여자 1호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 노란색 모자와 멜빵바지 차림으로 웅변을 하고, 하모니카로 임재범의 ‘고해’를 연주하고, 무작정 여자 1호의 손을 잡고 바닷가로 뛰어가 준비한 폭죽을 터뜨린다. 남자 4호는 불꽃 같은 사랑을 꿈꾼다. 그러나 여자 1호는 고민 끝에 남자 4호에게 이런 이벤트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남자 4호: 구뤠에? 그지이? 좀 징그럽지? 내가 생각해도 좀 토 나온다 싶었어. 안 되겠다, 사람 불러야겠다. 이벤트 잘하는 최수종이나, 최수종 바쁘면 하루가 멀다 하고 여의도 공원에서 이벤트 하는 김원효 불러야겠다.
Nar: 사랑 참, 어렵다.

<짝>│세상은 왜! <짝>과 ‘네가지’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가


Nar: 이제 최종선택만이 남았다. 네 남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남자 1호: 다들 일부러 제 앞에서 차가운 척, 관심 없는 척 하신 거 압니다. ‘밀당’은 그만하면 됐어요. 나, 알고 보면 진국이다?
Nar: 여자들이 콧방귀를 뀐다.
남자 2호: 여자 2호님, 제 마음의 영원한 턱별시가 되어주십시오. 같이 서울 올라가서 시티투어버스 타고 서울 한 바퀴 도입시더.
Nar: 남자 2호만 몰랐던 사실, 여자 2호는 서울 토박이다.
남자 3호: 여자 4호님의 다이어트를 위해 평생 닭 가슴살을 챙겨 드리겠습니다.
Nar: 정작 본인의 깔창은 챙겨오지 못했다.
남자 4호: 여자 1호님이 주신 스팸 한 조각, 1++등급 꽃등심으로 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저, 마음만은 호-올쭉!합니다.
Nar: 여자 1호의 괴성이 애정촌에 울려 퍼진다.


<짝>│세상은 왜! <짝>과 ‘네가지’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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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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