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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에 혼난 삼천리, 임직원 똘똘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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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분위기 확산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소액주주들의 반란에 홍역을 치렀던 삼천리 임직원들이 자사주 사기에 대거 나섰다.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임직원 사이에 회사 주식 갖자는 분위기가 높아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외국계 펀드와 소액주주들 지분율이 높아 자칫 경영권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점도 자사주 매입 분위기 고조에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원현 전무와 하찬호 전무가 지난달 23일 주총 이후 자사 주식을 각각 200주, 50주씩 매입했다. 손 전무는 두 차례에 나눠 100주씩 매수, 3월27일과 4월6일 각각 신고했다. 매수 단가는 손전무가 평균 9만6600원, 하 전무가 9만6800원으로 손 전무는 총 1932만원어치, 하 전무는 484만원어치를 샀다.

삼천리 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회사 임직원 사이에서 자사주를 갖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며 "두 임원은 신고의무가 있어 소액이지만 신고를 한 것이고, 신고의무가 없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주식을 사자는 생각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액주주들이 무려 주당 1만원이나 되는 배당을 요구할 정도로 내부 유보금이 많이 쌓인 회사 사정에 대한 재인식도 자사주 매입 분위기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삼천리의 순자산은 1조1420억원이다. 지난 6일 기준 삼천리 시가총액은 3800억원에 불과하다. 순자산 대비 30% 수준이다. 지금 당장 청산하면 주당 가치가 주가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얘기다. 지난해 순이익은 349억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미만이다. 전형적인 저평가 자산주인 셈이다.


대주주측 지분율이 31.5%로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소액주주들이 외국계 펀드와 연계해 주주제안을 할 정도로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도 회사측이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분위기를 독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증시 전문가는 "지분 구조상 당장 경영권을 위협받거나 할 정도는 아니지만 불안한 요소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며 "회사로서도 임직원들의 자사주 갖기 분위기가 싫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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