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유기농 시장, 브랜드가 쑥∼ 컸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아이들을 생각해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이용하고 있습니다."-주부 김모(36)씨.
"유기농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승용차로 10여분을 가야하지만 농약이나 화학 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믿고 먹을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유통기한이나 원산지를 둔갑한 제품들이 너무 많잖아요."-주부 이모(56)씨.
최근 몇 년 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의 매출이 늘고 있다. 기후변화, 환경오염, 각종 사건·사고(일본 원전사고, 원산지 둔갑·유통기한 조작 등)가 심해지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웰빙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친환경농산물의 시장 규모는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0년 이후 10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실제로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은 매년 30%가 넘는 성장률로 2002년 대비 160배가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초록마을은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1100억) 대비 36% 성장했다. 초록마을은 대상홀딩스의 유기농 브랜드로 2002년 마포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310여 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2500여 상품의 친환경 식품 및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초록마을은 올해도 국내 친환경 유기농 식품의 유통을 돕고 소비자에게 우리 농촌의 땀과 정성이 담긴 안전한 먹을 거리를 제공, 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풀무원 계열의 유기농 브랜드 올가홀푸드도 2008년부터 연 평균 18.9%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1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663억원) 대비 7.5% 성장했다. 특히 2009년에는 전년 대비 34%의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올가홀푸드 관계자는 "올가홀푸드는 바른 먹거리로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원재료의 엄격한 위해 요소 관리는 물론 첨가물 사용기준과 철자한 상품 취급원칙으로 까다롭게 생산지와 제조, 유통과정을 관리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1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가홀푸드는 인간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로하스 기업으로 안전한 친환경 식품과 차별화된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웰빙 바람과 소득수준 향상 등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친환경농산물의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6조628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