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지난해 보수 37800만달러 '톱'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시간당 4만2000달러. 분당 700달러. 초당 12달러. 하루에 100만달러를 버는 미국 최고경영자(CEO)의 시간당 보수 계산이다. 주인공은 바로 애플의 팀 쿡이다.
쿡 외에도 미국내 초고소득 CEO들의 급여가 보통 월급쟁이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NYT는 지난해 CEO 보수 증가세가 미미했지만 절대적인 수치가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CEO 100명의 전체 보수는 전년대비 2%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이들의 보수 중앙값(통계 집단의 변량을 크기 순서로 늘어놓았을 때 중앙에 있는 값)은 1440만달러(163억원 상당)나 됐다. 이는 미국인의 평균 연봉 4만5230달러의 318배에 달한다.
보수 순위 상위 CEO 100명의 보수를 모두 더하면 21억달러로 서아프리카 남쪽에 있는 나라인 시에라리온의 연간 총생산과 비슷하다.
NYT는 1년에 1000만달러 이상을 집에 가져가는 새로운 CEO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현금보다는 주식 등을 통해 CEO의 보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이가 스티브 잡스에 뒤이어 애플의 CEO에 오른 팀 쿡이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지난해 보수가 주식가치를 포함 3억7800만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쿡이 지난해 현금으로 받은 보수는 이중 극히 일부인 90만달러 정도에 그친다. 대신 주식으로 받은 보수가 현금으로 환산시 무려 3억7620만달러나 된다. 애플의 주가가 급등하며 이 주식의 가치는 지난주 종가 기준으로는 6억3400만달러로 늘어났다.
쿡에 이어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7760만달러), JC 페니의 로날드 존슨(5330만달러), 비아컴의 필립 다우먼(4310만달러)이 높은 보수 순위를 기록 중이다.
1000만달러(113억원) 이상의 CEO 보수는 실질 임금이 줄어든 보통 월급쟁이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안그래도 적은 일반인들의 보수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1년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분석과 더욱 대조된다.
지난해 미국의 정규직 임금 근로자들의 주급 중앙값은 757달러로 1년 전의 747달러보다 1%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도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전년보다 2% 이상 감소했다는 것이 NYT의 해석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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