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가 14조4000억원을 웃돌면서 최근 12개월간 최대 발행 규모 기록을 세웠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 기업이 투자를 늘려 신규자금 수요 역시 증가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KSD)에 따르면 3월 회사채 전체 발행규모는 14조4095억원으로 2월 13조8381억원 대비 4.1%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조7346억원과 비교하면 48.0% 증가한 수치다.
상환액은 14조422억원으로 총 3673억원 순발행을 기록했다. 2월 3조934억원 순발행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발행됐으나 그 규모는 대폭 줄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발행여건이 우호적이었던 가운데 차환발행수요가 지속됐고, 기업의 투자증가로 신규자금 수요도 늘어 최근 12개월간 수치를 비교해봤을 때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회사채 발행 증가세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3월 일반회사채 발행규모는 9조6156억원으로 2월 9조7911억원 대비 1.8% 줄었다. 지난해 3월 5조1539억원과 비교하면 86.6% 증가했다. 상환액은 9조7649억원으로 1493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2월 3조2830억원 순발행에서 순상환으로 전환한 것.
유동화SPC채의 발행금액은 2조2766억원으로 2월 2조2527억원 발행 대비 1.1% 증가했고 상환금액은 3조6138억원으로 2월 1조3595억원 상환 대비 165.8% 늘었다.
지방공사채의 발행금액은 7913억원으로 2월 6923억원 대비 14.3% 증가했으며, 상환금액은 8700억원으로 2월 5592억원보다 55.6% 늘었다.
발행목적별 발행규모는 운영자금이 5조36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만기상환을 위한 차환발행(2조5920억원), 시설자금(1조3787억원), 용지보상(795억원) 순이었다. 기타 목적은 2000억원 규모였다.
회사별 발행규모는 지에스에너지가 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에스칼텍스(5000억원), 오일허브코리아여수(36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사의 발행금액은 3조4100억원으로 전체 일반회사채 발행액의 35.5%를 차지했다.
3월 금융회사채 발행규모는 4조7939억원으로 2월 4조470억원 대비 18.5% 증가했다. 지난해 3월 4조5807억원과 비교하면 4.7% 늘어난 수치다. 상환액은 4조2773억원으로 5166억원 순발행을 기록했다. 2월 1896억원 순상환에서 순발행으로 전환한 것.
회사별 발행규모는 신한은행·하나은행(5500억원)이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5000억원), KB국민카드(3440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위 5개사의 발행금액(2조1840억원)은 전체 금융회사채 발행금액의 45.6%를 차지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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