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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家 큰어른 ‘13株’에 담은 책임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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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두산건설株 의미
소액주주지만 그룹 버팀목
재계, 상징적인 역할 호평
형제들 아직도 조언 구하기도


두산家 큰어른 ‘13株’에 담은 책임경영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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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유동성 위기 논란에 빠진 두산건설 주식 '13주'를 보유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의 두산건설 지분은 13주다. 소액주주에 불과하지만, 오너 일가의 최고 어른으로서 그의 지분은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재계와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1960년 박두병 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동산토건'이 모체다. 2004년 현대그룹 계열사였던 고려산업개발을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웠다. 동산토건은 무역과 주류사업에 치중했던 두산그룹이 국가 기간산업체 진출한 첫 계열사다. 향후 소비재 위주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기반이 됐다.


박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일가 4세의 맏형인 박정원 회장이 다른 계열사가 아닌 두산건설을 통해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선 것도 이같은 상징성 때문이다.


경영일선에서 은퇴한 뒤 비상근 이사로 있던 박 명예회장은 지난 1998년 보유하고 있던 두산건설 주식 약 5%(보통주ㆍ우선주 합계) 전량을 박정원 회장 등 자녀들에게 증여했다가 1년 뒤 회사의 보통주 8주와 우선주 6주를 매입해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4주 보유량은 2004년 고려산업개발 인수 및 두산건설과의 합병 때까지 변함이 없었다. 합병한 두산건설 출범 직후 비상근 이사직에서도 물러난 박 명예회장은 다시 회사 주식 9주를 매입했다.


박 명예회장이 지난해 6월 30일 기존 보유량의 절반에 가까운 4주를 매입했다는 것은 큰 함의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두산건설은 곧바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는 오너 일가가 대거 경영일선에 복귀했고, 박정원 회장이 두산건설 최고 자리에 오른 직후였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3000억원에 달할 만큼 자금 사정은 나아지질 않았다. 회사의 지난 4일 종가는 3350원에 불과해 8개월째 액면가를 밑돌고 있다. 박용만 회장 중심의 그룹 경영체제 변화라는 호재도, 오너 일가 및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비록 13주에 불과한 소량이지만 박 명예회장이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두산건설, 더 나아가 두산그룹의 경영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17일이면 팔순을 맞는 박 명예회장은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지만 여전히 영향력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집안 모임 때면 의례 형제들은 맏형인 박 명예회장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으며, 박용현 회장의 은퇴, 박용만 회장의 이사회 의장 취임 등도 박 명예회장의 조율로 이뤄졌다는 게 두산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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