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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IP)이 미래다]③ 투자자본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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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지식재산(IP)의 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사모펀드 등 금융기관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IP산업에 있어서 가장 앞선 국가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의 벤처캐피털은 이미 리스크가 큰 벤처기업보다는 특허를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특허소송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진 아카시아(Acacia)가 2001년 벤처캐피털로 활동하면서 확보한 벤처기업들의 특허를 밑거름으로 해 라이선싱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IP로 이동한 금융자본이 창출하는 성과는 놀라운 속도로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얼티튜드캐피털(Altitude Capital)은 2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면서 수배에서 수십배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07년 모바일 이메일 특허를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업 비스토(Visto)는 얼티튜드캐피털로부터 360억원를 투자받은 이후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RIM을 대상으로 특허소송을 걸어 2700억원의 로열티를 얻어냈다.


2008년에는 얼티튜드캐피털이 90억원을 투자한 딥나인스(Deep Nines)가 인터넷 보안업체 맥아피(McAfee)를 대상으로 특허소송을 제기해 260억원의 합의금을 받고 소송을 종결했다.

IP와 금융자본의 결합은 '특허괴물'이라는 사생아를 만들어낸다는 비판이 없지 않지만 운용자금 등 사업자금이 부족한 기업들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업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아카시아와 같은 캐피털에 특허를 매각하는 대신 이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실시권을 받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


2009년 이스라엘 음성네트워크 시스템 개발기업 보컬테크(Vocal Tech)는 관련특허 22개 중 15개를 캐피털에 매각한 후 16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벤처기업에서 중견기업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IP와 금융자본의 결합으로 수혜를 입게 될 기업의 수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바이오기술(BT) 벤처기업의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IP 기반 구조화 금융'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2010 삼성경제연구소(SERI)' 보고서에 따르면 대규모 투자와 장기간에 걸친 연구개발(R&D)이 특징인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IP기반의 금융기법이 발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6년 설립된 로열티파마(Royalty Pharma)가 대학, 벤처기업 등 기존 제약기업과 맺은 로열티 계약을 인수하는 사업을 전개해 2009년 한 해에만 7000억원에 달하는 로열티 수익을 창출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로열티파마는 2003년 이후 6년 만에 로열티 매출액만 10배 이상 늘었다.


앞으로 IP와 자본시장 사이의 결합 시너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임영모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특허 비즈니스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특허 유통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며 “현재 특허 유통시장의 변화는 1980년대 주택 모기지 산업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업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던 패턴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주한중 발명진흥회 전문위원(변리사)은 “IP로 기업과 자본이 몰려들면서 비즈니스화되고 있다”며 “충분하게 시장이 조성된다면 IP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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