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의 고향 교토 가보니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꽃과 같이 화려한 향과 부드럽고 고운 크림거품은 진한 맛의 감동을 선사했다.
간사히 국제공항에서 한신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30여 분을 달렸을까. 바둑판 형태의 건물들 사이로 '산토리(SUNTONY)'라는 하늘색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일본 최고의 프리미엄 맥주인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를 생산하는 산토리 교토(京都)공장이다. 1969년 설립돼 40여년이 지났는데도 깔끔하고 청결한 공장의 모습에서 일본이 왜 선진국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산토리 교토공장은 하루 평균 10만 케이스(1케이스 12.66L)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 평균 1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난 카츠미 오시타 브루마스터는 "산토리 맥주는 깊고 진한 맛, 화려한 홉의 향기, 쌉쌉하면서도 부드러운 끝 맛을 구현하기 위해 원재료 선정에 있어서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먼저 수질은 그 재료가 가진 고유의 맛을 이끌어 내는 주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맑고 깨끗한 연수가 흐르는 지역에 공장을 건축했고, 일정한 크기의 전분이 많으며 곡피가 얇은 맥아만을 엄선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토리 맥주는 체코 현지에서 재배단계부터 장인이 육성해 직접 관리한 사즈(Saaz) 홉을 100% 사용하고 있다.
브루마스터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실제 맥주가 생산되고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통상 맥주의 제조공정은 맥아제조, 맥즙준비, 발효, 숙성, 여과, 캔ㆍ통입 등의 여섯 단계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맥즙준비 과정에서 맥주의 향과 맛의 깊이가 달라지곤 하는데 일반적인 맥주는 한 번 온도를 높여 끓이고 홉을 투입한다. 그러나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는 달랐다. 맛과 향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홉을 2∼3회로 나눠 두번 끓이는 '더블 데콕션' 방식을 사용, 향과 맛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자와 이치로 쿄토 브루어리는 "원재료인 보리나 홉은 농산물이기 때문에 같은 산지, 같은 품종이어도 작황 상태가 달라 그 맛에도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며 "또한 효모는 생물이기 때문에 그 활동 상태도 항상 변한다. 양조 책임자로서 그 '폭'이 좋을리 없겠지만 '좀 더 맛있게, 좀 더 맛있게'라는 신념 아래 끝없는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인들의 노력으로 탄생된 맥주이기에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는 세계 무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는 맥주의 본고장 유럽에서 개최된 '몬드셀렉션' 맥주 부문에서 최고인 금상을 수상했다.
한편 산토리 맥주는 지난해 1499만케이스(1케이스 12.66L)를 판매, 전년 대비 103% 성장했으며, 올해는 전년 보다 소폭 많은 1650만케이스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교토(일본)=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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