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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타이어등급제 해도 가격인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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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타이어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타이어라벨링제)가 실시되도 당장 타이어 가격 인상으로는 연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보형 미쉐린코리아 사장은 지난 4일 열린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관련 세미나에서 기자와 만나 "타이어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가 적용될 경우 비용 발생이 우려되지만 각각의 제품을 전부 테스트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비슷한 상품을 묶어 등급을 매기는 만큼 생각보다 비용 투입이 많지 않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미쉐린코리아는 오는 10일부터 타이어라벨링제도를 도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 사장은 "12월1일부터 승용차 타이어에 의무 적용되지만 이달부터 적용하기로 했다"면서 "당분간 국내에서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타이어라벨링제는 에너지이용합리화 및 수송에너지 저감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로, 일본에서는 현재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올해 11월부터 의무화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회전저항과 젖은 노면제동력을 평가해 1~5등급으로 구분해 12월부터 승용차에 의무 적용된다.

'등급 구분이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김 사장은 "타이어 원가를 결정짓는 요소는 다양한데 반해 평가 기준은 제한적이라 가격과는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등급이 높을수록 더 좋은 재료를 쓸 수도 있다"고 말해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평가항목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행사에 참석한 베르나르 델마스 미쉐린그룹 부사장(극동 아시아지역 담당 사장)은 등급 결정 기준에 주행거리가 포함이 안된 것과 관련해 "이를 정확히 측정해 등급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평가기술이 발달하면 향후 주행거리를 기준항목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 전반에서는 4년 후부터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국내의 경우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비용 발생으로 인해 주행거리를 항목에 넣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승객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비용은 큰 고려 요소가 아닐 것"이라고 넌지시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12월 타이어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가 실시된 이후 승용차에 고효율 타이어가 장착될 경우 우리나라에서 연간 약 35만TOE(에너지환산t)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TOE는 일반 승용차(연비 11km/ℓ)가 서울-부산을 17번 왕복할 수 있는 에너지 단위라는 점을 감안할 때 35만TOE는 이 구간을 594만번 오갈 수 있는 것과 맞먹는 수치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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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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