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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vs복제약…제약협회 쪼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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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제약사, 복제약 중심 '제약협회' 떠나 별도 조직 결성키로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보건복지부의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과 맞물려, 신약개발 능력을 갖춘 제약회사들끼리 뭉쳐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복제약 회사들의 모임으로 전락한 '한국제약협회'와 차별화 하겠다는 의도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한미약품 등 상위제약사 대표들은 최근 회동을 갖고 '제약산업미래혁신포럼(가칭)'을 조직하기로 합의했다. 포럼의 대변인을 맡은 이행명 명인제약 사장은 "신약개발과 세계 시장 진출 등을 위한 발전적 논의를 하려는 것"이라며 "그런 자격을 갖춘 제약사들과 함께 5월 중 법인체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뜻을 같이 한 업체는 동아제약ㆍ녹십자대웅제약유한양행ㆍ한미약품ㆍJW중외제약종근당ㆍ명인제약 등 8곳이다. 포럼은 연구개발(R&D) 능력이 검증된 제약사를 추가 모집해 30여곳 정도로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정부가 선정해 발표할 예정인 '혁신형 제약기업'들이 중심이 된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복제약 중심의 중하위권 제약사는 기존 한국제약협회로 뭉치고, 상위사는 별도 조직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업계는 두 부류로 쪼개지게 됐다.


경영전략이 유사한 회사끼리 모이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업계 주도권을 둘러싼 신구세력간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새 협회를 만들기로 한 8개 제약사는 현 윤석근 제약협회 이사장(일성신약 대표) 취임 전 제약협회를 이끌던 업체들이다.


중소제약사 2세들의 지지를 업은 윤 이사장이 협회 수장에 오르자, 이에 반발한 상위사들은 협회 회무 참여를 거부하며 갈등을 빚었다. 윤 이사장이 협회를 장악하기로 결심한 데는, 약가인하ㆍ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등으로 중소제약사를 구조조정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용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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