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 3월17일 토요일은 주5일 수업제로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됐지만 관악구 서울봉현초등학교와 관악중학교에는 고사리 같은 손에 악기를 들거나 축구화에 운동복을 갖춰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 날은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서울대학교를 비롯해 중앙대학교 숭실대학교 대학생 동아리 멘토와 초·중·고등학생 멘티를 학생들의 관심 분야와 적절한 연령대에 따라 맞춤형으로 연계해서 운영하는 '대학생 테마별 톡톡 멘토링'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서울봉현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음악과 함께하는 달콤 멘토링'은 숭실대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 ‘아반도네즈’ 회원들의 문화나눔 멘토링으로 멘토들이 매회 고전부터 현대까지 동·서양의 유명 작곡가를 한명씩 선정해 그들의 삶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 중심으로 쉽게 설명해 주었다.
또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등 직접 악기 연주 시범을 보이며 악기별로 1:1 연주 지도를 해준다.
멘티 모집을 담당했던 봉현초등학교 담당 교사는 “처음에 멘티 정원이 15명이었는데 60여명의 학생들이 신청해서 대기번호를 나눠줘야 했다”면서 “가능하다면 멘티 학생 정원을 더 늘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호응을 전했다.
관악중학교 운동장에서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축구동아리와 관악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함께 축구를 즐기며 학업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는 'Soccer 멘토링'이 진행됐다.
축구의 기본 동작을 습득하고 팀을 나눠 연습 경기를 하면서 멘토와 멘티가 스스럼 없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음악과 함께하는 달콤 멘토링'과 'Soccer 멘토링'은 3월부터 12월까지 학기중 격주 토요일에 총 15~16회로 운영된다.
관악구는 두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3월23일부터 서울대 국제자원봉사동아리 ‘GIV'의 '다문화가정 아동과 함께하는 나는 과학자 멘토링', 24일부터 수의과대학 '나눔회'의 '유기동물 사랑 멘토링', 법학전문대학원 '프로보노' '진로(직업) 분야별 특강과 멘토링', 경영대학 'TNT' 동아리의 '테니스 멘토링' 등을 열어 멘토와 멘티들이 만남을 갖게 된다.
또 3월31일에는 중앙대 축구동아리 ‘리베로’의 '잔디 위에 그리는 꿈 멘토링', 서울대 ‘총연극회’의 'Play with Dream-연극 멘토링', 환경 동아리 ‘씨알’의 '녹색 톡톡 멘토링', ‘꿈공작소’의 '꿈틀꿈틀 희망 멘토링', 4월에는 서울대학교 합창단 ‘공헌’의 '공헌 합창단 멘토링', 장애인 봉사동아리 ‘골뱅이 인연맺기 학교’의 '장애아동 형제자매 치유 멘토링'도 운영된다.
관악구는 서울대학교 중앙대학교 숭실대학교와 탄탄한 멘토링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난 2월부터 '대학생 테마별 톡톡 멘토링' 12개 프로그램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193명의 대학생 멘토와 1369명의 청소년 멘티가 참여한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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