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선정기업 실적부진..36곳 중 21곳 영업익 감소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코스닥 히든챔피언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선정한 36곳(분할 재상장한 아이디스 제외) 중 절반이 넘는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곳은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0년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28개사 중 7개사는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들어 한국거래소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36개사 중 미래나노텍, 이오테크닉스, 한국정밀기계 등 21개사의 영업이익이 지난 2010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개사 중 8개사는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급감했고, 특히 반도체 및 태양전지 제조장비 업체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영업이익이 2010년 471억원에서 지난해 3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010년 선정된 기업의 경우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0년 히든챔피언에 뽑힌 28개사 중 13개사의 2010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뒷걸음질 친 것이다. KH바텍과 성광벤드의 경우 영업익 규모가 2009년 대비 60% 이상 축소됐다. 이들 중 아모텍, 한국정밀기계, 미래나노텍, 모아텍, 슈프리마, 해덕파워웨이, 스타플렉스 등 7개사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처음 선정된 에스엔유는 지난해 72억원의 영업손실,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11% 감소했고, 주가도 지난해 40%나 빠졌다.
지난 2010년 뽑혀 2년째 히든챔피언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주성엔지니어링과 아모텍도 각각 96억원,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기업이 됐다. 영업익도 전년대비 각각 92%, 71%씩 급감했고, 주가도 반토막이 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들의 실적부진에 대해 “히든챔피언을 선정할 때 재무상태만을 보고 평가하지 않고, 세계시장 지배력, 기술력 등에 대한 평가점수가 높다”면서 “단순히 우량한 기업보다는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선정해 시장에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매년 세계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를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KH바텍, 성광벤드 등 29개사를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했으며 지난해 멜파스, 성호전자 등 8개사를 추가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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