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 아산 지분 유엔아이에 매각
현대차 지분 처리 향방에 관심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 품으로 넘어간 현대종합상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아산 지분을 현대그룹 일원인 현대유엔아이에게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사실상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의 대북사업과 관련해서 완전 손을 땐 샘이 됐다. 이를 계기로 현대아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또한 지분을 정리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유엔아이는 지난 26일 장외거래 방식으로 현대종합상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아산 지분 2.03%, 36만1290주를 주당 3500원, 총 12억6500만원에 취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현대유엔아이는 현 회장이 보통주 59.21%를, 맏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7.89%를 보유하고 있는 오너 일가 지분 비중이 높은 기업이다. 이번 취득으로 현대유엔아이는 현대상선(63.03%), 현대증권(5.00%),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3.70%)에 이어 그룹 계열 관련자 및 기업으로는 4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비록 주식 수는 많지 않지만 매입 상대방이 현대종합상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사중 유일하게 현대아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에 지분을 넘겼다는 것은 대북사업에 있어 현대중공업 그룹 측이 완전히 관계를 정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대아산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대북사업을 위해 설립한 업체다. 현 회장의 남편 고 정몽헌 이사장을 비롯해 현 회장도 현대그룹 적통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 하지만 부침이 많은 대북사업의 특성상 현대아산은 사업에 있어 많은 굴곡을 치뤘으며, 현재도 정부의 사업 중단 결정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현대아산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7.9% 떨어진 1124억원, 영업손실은 141억원, 당기순손실 29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종합상사를 제외하면 범 현대가들중 현대아산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은 현대자동차(2.85%), 현대건설(10.05%)만이 남았다.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남아있으나 만약 이 지분 또한 현대그룹측으로 넘어가거나 처분될 경우 현대그룹은 대북사업에 있어 현 회장이 단독으로 이끌어가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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